‘친원전’ 윤석열, TV토론서도 핵폐기물 처리 無해법

입력 : 2022-02-04 10: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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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첫 대선 방송토론서 막연한 낙관론 되풀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원전 백지화를 강조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첫 대선 방송토론에서도 원전 정책의 부작용은 외면한 채 지나치게 ‘친원전’에 기울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이미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핵폐기물은 향후에 파이로프로세싱을 통해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신재생 에너지 고도화 시키는 것 못지않게 빨리 되지 않을까"라고 막연한 낙관론을 되풀이했다.

윤 후보가 말한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사용한 핵연료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은 핵폐기물의 양을 줄이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핵폐기물을 보관하거나 처분하는 것보다 이런 기술을 사용하면 비용이 더 들거나 사고 위험이 더 커지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월성 원자력발전소 등 중수로에서 나온 핵폐기물은 재처리할 수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 공약을 올린 뒤 부산·울산·경남(PK) 등 원전 주변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외면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는데 거듭해서 친 원전 의지를 밝히면서도 이날 진일보한 대응책은 내놓지 못한 셈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24일 〈부산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와의 인터뷰 등에서도 탈원전 폐지 정책을 내놓으며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대해 “외국에서도 안전한 기술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장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막연한 낙관론을 피력한 게 전부였다.

이 후보는 토론에서 윤 후보의 답변을 들은 뒤 “원전 문제를 정략 대상으로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10년 이내에 원자력 발전단가도 재생에너지보다 더 비싸진다는 추세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원전 문제에 대해서 과격하게 무조건 문재인 정부 반대로 안 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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