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선거, 첫 ‘양자 대결’ 구도

입력 : 2022-03-20 19:45:12 수정 : 2022-03-21 10: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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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직선제 후 진보-보수 첫 맞대결 분위기 고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시교육감 선거 분위기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현 교육감에 맞서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한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이 21일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간다.

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는다. 하 전 총장은 그동안 공동대표를 맡으며 활동 기반으로 삼았던 ‘포럼 교육의힘’의 사무실 간판을 내리고 같은 자리에 규모를 확장해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하 전 총장은 지난 18일부로 제37대 한국교총 회장에서도 물러났다. 당초 임기는 오는 6월 20일까지였으나, 교총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선거를 치르기는 무리라고 판단해 일찍 사의를 표명했다. 하 전 총장은 “회장직을 그대로 둔 채 선거에 임하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부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중추적인 메카가 돼야 한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북콘서트에 이어 14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가장 먼저 선거 채비를 갖춘 하 전 총장은 앞으로 학부모 등 시민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3선 도전 의지를 밝힌 김 교육감은 선거일인 6월 1일을 한 달쯤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등록과 함께 교육감 직무는 정지되며, 시교육청은 부교육감 권한대행체제 전환된다. 당초 대선 결과에 따라 이른 등판이 예상되기도 했던 김 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점 등을 고려해 교육 수장으로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교육감은 현직으로 동일 선거에 출마하기 때문에 공직자 사퇴 대상이 아니다. 4년 전 재선 때도 선거일을 한 달 앞두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교육감은 “예비후보가 되면 교육청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책임을 맡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선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선 학교 현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최근 오미크론 확산 속에 새 학기가 개학하자,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두루 방문해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등 하루 3~4개씩 일정을 소화하며 현장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당 후보 추천이 아닌 교육감 선거 특성상 언제든 새로운 후보가 나설 수 있지만 현재로선 김 교육감과 하 전 총장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진보 진영에서는 그동안 김 교육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전교조 측에서 후보를 낼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교조 부산지부는 직접 출마보다는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제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수 진영에선 지난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와 박수종 전 광명고 교사 등에 대한 출마 여론도 있지만, 본인들은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함 전 교사와 박 전 교사는 하 전 총장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보수교육감 당선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만약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현 구도대로 굳어지면, 역대 처음으로 범진보-범보수 간 ‘양자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전국 첫 직선제였던 2007년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선 5명이 출사표를 냈고, 2010년 9명, 2014년 7명, 2018년 4명 등 지난 4차례 선거는 모두 다자대결이었다.

지역방송 3사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부산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부산시교육감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 교육감 16.0%, 하 전 총장 6.5%,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4.6%·불출마 선언) 등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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