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독 방준석 씨 별세, 영화 ‘신과함께’ ‘모가디슈’ 등 작업

입력 : 2022-03-26 2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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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완치 판정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
밴드 ‘유앤미블루’ 해체 후 충무로 입성
박찬욱·최호·김용화·류승완·이준익 등
굵직한 충무로 감독 대표작 음악 제작

영화 ‘라디오스타’ ‘모가디슈’ ‘신과함께’ 시리즈 등 유명 영화 음악을 만든 방준석 음악감독이 별세했다. 스튜디오 커브 제공 영화 ‘라디오스타’ ‘모가디슈’ ‘신과함께’ 시리즈 등 유명 영화 음악을 만든 방준석 음악감독이 별세했다. 스튜디오 커브 제공

영화 ‘라디오스타’ ‘모가디슈’ ‘신과함께’ 시리즈 등 유명 영화 음악을 만든 방준석 음악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52세.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방준석 감독은 이날 오전 7시께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몇 년 전 위암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20년 암이 재발해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한 시사지와 인터뷰에서 “6년 전쯤 좀 고약한 형태의 위암에 걸렸다”며 “수술과 항암 치료 등을 거부하고 자연치유법을 택했다. 지금은 다행히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다”고 말한 바 있다.

1970년생인 고인은 한국 대표 음악 감독으로 꼽혔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경영학과에 다니던 시절 만난 이승열과 모던록 밴드 ‘유앤미블루’를 결성해 대중음악계 전설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1997년 밴드 해체 이후 영화음악계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충무로에는 황인뢰 감독의 ‘꽃을 든 남자’(1997) 주제곡에 참여하며 입성했다. 이후 박찬욱, 최호, 김용화, 류승완 감독 등 충무로 굵직한 감독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왔다. 영화 ‘오! 브라더스’(2003) ‘짝패’(2006) ‘라디오 스타’(2006) ‘즐거운 인생’(2007) ‘사도’(2015) ‘박열’(2017) ‘신과 함께’(2018) ‘모가디슈’(2021) ‘자산어보’(202) 등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이준익 감독과는 음악적 저변을 넓혀온 영화 동지로 꼽힌다. 영화 ‘라디오스타’(2006)부터 ‘즐거운 인생’(2007) ‘님은 먼곳에’(2008) ‘자산어보’(2021) 등 8편을 작업했다. 영화 ‘사도’(2015)에선 우리 전통악기 소리를 새롭게 해석했고, ‘변산’(2018)에선 랩과 뮤지컬 음악에 도전했다.

고인은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며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왔다. 가수 겸 배우이자 화가인 백현진과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방백’(bahngbek)으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국립국악원과 김태용 감독이 손잡은 국악공연 ‘꼭두’ 음악 작업에도 참여했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도 출연했다.

고인은 주요 영화상에서 음악 부문 트로피를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주먹이 운다’(2005)로 춘사국제영화제, ‘라디오스타’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음악상을 받았다. 지난해엔 ‘모가디슈’로 부일영화상 음악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후 3시 30분이다. 장지는 미국 뉴욕주 켄시코에 있는 가족공원묘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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