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200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주주들을 향해 주식거래 재개와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경영 계획 등을 보고하며 주주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총은 대규모 횡령 사건이 알려지고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별다른 충돌없이 차분하게 50여분간 주총이 치러졌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진은 주식 거래 재개를 급선무로 삼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내부 통제 기준과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주주들에게 밝혔다. 경영진은 주식 거래가 재개된 후에는 주가 부양과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주총에 부의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박무용 의료장비생산본부장과 나용천 재경본부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안도 의결됐다. 사외이사로는 이승열 하나은행 나눔재단 감사, 김홍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권종진 고려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전 부회장 등 4명이 신규 선임됐다. 이 중 이승열·김홍기·반원익 사외이사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도 신규 선임됐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와 거래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29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 여부를 놓고 4시간 동안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추후 재개하기로 했다.
기심위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제출한 개선 계획 중 지배구조 개선 이행 결과 확인과 자금관리 등과 관련한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적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외부 전문가의 확인을 거친 후 회사의 상장적격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