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고위 공직자, 시의원, 구청장·군수 가운데에는 부산시의회 김종한 시의원의 재산이 지난해 말 기준 103억 7000여만 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200여만 원을 신고한 김광모 시의원이 가장 적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46억 8000여만 원을 신고해 전국 현직 광역단체장 중 오세훈 서울시장(59억여 원) 다음으로 재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전자관보’에 공개한 2022년도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김종한 시의원이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부산 공직자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켰으며, 재산 증가 규모도 9억 2000여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본인·배우자 예금과 비상장주식 가액 변동 등으로 재산이 늘었다.
김, 작년 이어 올해도 1위 차지
46억 박 시장, 오세훈 시장 다음
81억 신고한 최진봉 중구청장
전국 기초단체장 중 2위 올라
정명희 북구청장, 부산 전체 3위
김광모 시의원, -4200만 원 꼴찌
정부 공직자윤리위가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부산 고위 공직자는 박 시장, 이병진 행정부시장, 김윤일 경제부시장 등과 공석인 사상구청장을 제외한 부산기초단체장 15명, 부산시의원 47명 등이다. 지난해 1월 1일~12월 31일 사이의 재산변동을 지난 2월 말에 신고한 내용이다.
박 시장은 전년보다 3억 9000여만 원이 늘어난 46억 8000여만 원을 신고,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재산이 많았다. 박 시장 본인과 배우자 예금이 그동안 3억 원 이상 늘어 이번에는 7억 원가량을 신고했다. 박 시장 배우자 소유의 기장군 청광리 일대 토지는 비영리법인에 기부한 것으로 신고했다. 해당 토지는 지난 보궐선거 때 용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이번 사회 환원으로 논란에서 비켜나게 됐다. 배우자 소유 해운대구 엘시티 아파트는 이번 신고사항에도 포함됐다.
이병진 행정부시장은 5500여만 원이 늘어난 6억 2100여만 원을, 김윤일 경제부시장은 400여 만원이 증가한 5억 8900여만 원을 각각 신고했다.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는 전년보다 3억 원 남짓 늘어난 37억 3000여만 원을 신고했는데 예금이 줄고 배우자 등의 보유 주식 금액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었다.
구청장·군수 가운데는 전년보다 3억 4400여만 원 늘어난 81억 4000여만 원을 신고한 최진봉 중구청장의 재산이 가장 많았다. 그는 부산 전체 공직자 가운데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전국 기초단체장 중에도 서울 강남구청장 다음으로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최 구청장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 부동산 공시가 반영과 배우자 주식 인수 등으로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 구청장 다음으로 많은 47억여 원을 신고한 정명희 북구청장은 부산 전체 순위에서도 3위였다. 정 구청장 신고사항 중에는 전년보다 6억 원가량 늘어 13억 9000여만 원을 신고한 본인과 배우자의 주식 보유 내역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로 국내 우량주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노기태 강서구청장(43억여 원), 홍순헌 해운대구청장(34억 8800여만 원) 등이 이었다. 구청장 중에는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이 1억 500여만 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적었다.
부산시의회에서는 이성숙 시의원이 30억여 원을 신고해 김종한 시의원 다음으로 재산이 많았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전년보다 1억 6900여만 원 늘어난 2억 5700여만 원을 신고했다. 재산 증가에 있어서는 3억 4700만 원이 늘었다고 신고한 오원세 시의원과 3억 2000여만 원 증가를 신고한 도용회 시의원이 눈에 띄었다. 도 시의원은 부부 공동명의 숙박시설 분양권이 새로 재산으로 잡혔고, 오 시의원은 배우자 토지 상속과 장남 전세 계약 등으로 재산이 늘어났다. 시의원 중에 10억 원 넘는 재산을 신고한 사람이 12명이었고, -4200여만 원을 신고한 김광모 시의원 재산이 가장 적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