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너가 밀었잖아' 버럭하던 피해자" 조현수 전 여친의 충격증언

입력 : 2022-04-03 07:25:04 수정 : 2022-04-03 18: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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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인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 씨와 조 씨. 연합뉴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인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 씨와 조 씨. 연합뉴스

검찰이 공개수배에 나선 '가평 계곡 익사 사건'의 용의자 이은해(31) 씨와 관련된 또 다른 의혹이 공개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씨는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도 이 씨의 남편 A(사망 당시 39세) 씨를 밀었고, 의심을 받자 "내가 오빠 죽이려고 밀었네"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

2일 아프리카TV와 유튜브채널을 운영 중인 인터넷 방송인 김원 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난 2020년 12월 30일에 진행한 B 씨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B 씨는 이 씨와 함께 공개 수배 중인 내연남 조현수(30) 씨의 전 여자친구이다. 그는 조 씨와 교제하던 시기에 이 씨와 조 씨의 범행을 일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B 씨는 "2019년 5월 갑자기 당시 남자친구였던 조 씨가 이 씨 커플과 함께 놀러 가자고 해서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 방문했다"며 "낚시터 방문 전에 가평 빠지(수상레저를 즐길수 있는 장소)에서 놀았는데, 당시 이 씨는 A 씨가 물에 들어가거나 놀이기구 타는 것을 싫어해도 강요해 타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빠지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낚시터로 자리를 옮겼는데, 조 씨가 나와는 처음 가본 낚시터의 주인에게 '전에 왔던 그쪽(자리로)으로 해 달라'고 말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술을 마시고 먼저 낚시터에 마련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고 했다. 그때부터 이 씨와 A 씨가 방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B 씨는 "그러다 이 씨가 A 씨에게 '오빠, 맞고 싶지 않으면 저리로 가'라는 말을 하는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풍덩'하는 소리를 한 차례 듣고 놀라 나가 보니, A 씨와 조 씨가 함께 물에 빠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B 씨에 따르면, A 씨는 나중에 물 밖으로 나와 이 씨에게 "은해야, 네가 나 밀었잖아. 나 알고 있어"라고 따져 물었고 이를 들은 이 씨는 몹시 화를 내며 "내가 오빠를 왜 밀어? 술 마시고 미친 거 아니야?" "그래 내가 오빠 죽이려고 낚시터에서 밀었네, 타이어 펑크 낸 것도 내가 오빠 죽이려고 내가 냈네"라고 대들었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인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 씨와 조 씨. 연합뉴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인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 씨와 조 씨. 연합뉴스

조 씨와 5년 이상 연인 관계였던 B 씨는 계속해서 조 씨와 이 씨의 관계를 의심했고 결국 2019년 11월 조 씨와 헤어졌다.

이후 B 씨는 2020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통해 A 씨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고 조 씨에게 전화해 "진짜로 (A 씨를) 죽였나?"라고 물었는데, 조 씨는 "아니다. 방송은 악마의 편집이다. 나는 결백하고 진짜 사고사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이 씨와 조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 중이다.

이 씨 등은 2019년 6월 30일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인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 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도록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앞서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개월 뒤에는 경기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A 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조 씨와 연인 사이로 알려진 이 씨는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실제로 이 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보험회사는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 씨 사망사건과 관련 의혹을 처음 방송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일 '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 후속편을 특별 편성했다. 이날 방송에선 본편 방영 당시 담지 못했던 A 씨를 향한 살인미수 행적을 비롯해 두 사람의 숨겨진 범죄 의혹이 담겼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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