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 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에 해경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경은 순직자 장례 절차도 실종자 수색 결과를 기다리며 잠시 중단한 상태다.
8일 오후 3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시민장례식장에서 남해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해양경찰청 차원에서 실종자 구조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장이 추락 사고가 난 제주도 해역 현장에서 직접 수색을 지휘하고 있다. 사고 헬기가 침몰한 수역의 수심은 약 50m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직후 구조된 기장 최 모(47) 경감은 제주한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실종된 정비사 차 모(42) 경장을 찾기 위해 해경 경비함정 2척, 해군 군함 2척, 남해어업관리단 관공선 1척, 항공기 4대 등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수색구조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정 3척, 해군 군함 2척, 남해어업관리단 관공선 1척 등도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날이 어두워져도 조명탄 등을 발사해 야간에도 수색구조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남해해경청은 장례 절차가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 상황에 따라 장례 절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숨진 정두환(50) 경위와 황현준(27) 경장의 시신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에 운구돼 시민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해경은 유족과 장례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남해해경청 관계자는 “사고가 위중하다는 점을 감안해 장례식 형식도 남해해경청장장에서 해양경찰청장장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해경과 남해해경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제주 마라도 남서쪽 약 370km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가 바다로 추락했다. 해경에 따르면 헬기가 추락하자 인근 해역에 있던 3012함이 이동해 구조 작업했으나 정 경위와 황 경장이 숨졌고 기장 최 모 경감은 크게 다쳤다. 차 경장은 실종된 상태로 해경은 인근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