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서방 해역 해경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대원들에게 1계급씩 특진이 추서됐다. 이들 장례는 해양경찰청장으로 10일부터 3일간 치러진다.
9일 남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부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서 3일간 순직한 해경 대원들의 합동 장례식이 해양경찰청장장으로 치러진다. 순직 대원들은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순직 대원들에게는 한 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정두환(50) 경위는 경감으로, 황현준(27), 차주일(42) 경장은 경사로 특진했다.
이날 오전 대원 중 마지막으로 발견된 차 경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5시께 제주공항에서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차 경사의 시신은 시민장례식장에 운구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해저 약 58m 지점에 있는 헬기 동체 내부에서 실종됐던 차 경사를 발견했고, 이어 오후 12시 30분께 해군 군함으로 인양했다. 해경은 오후 1시께 차 경사의 시신을 해군으로부터 인수했다.
사고 직후 실종됐던 차 경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노모가 크게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해해경에 따르면 숨진 차 경사는 매뉴얼 연구와 항공기 점검 등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던 직원이다. 그가 항공기 출동과 관련해 자신이 맡은 업무가 있으면 근무일이 아닐 때에도 항공대로 출근해 출동에 필요한 대응 태세를 갖추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해경 측은 전했다.
앞서 8일 오전 1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km 해상에서 남해해경 항공대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이로 인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운영요원 4명(기장·부기장·전탐사·정비사) 중 부기장 정 경감과 전탐사 황 경사, 정비사 차 경사가 순직했다. 기장 최 모(47) 경감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헬기는 지난 7일 대만 해역에서 조난 신고가 접수된 교토1호 수색에 투입될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 6명을 해상에 떠있는 경비함정에 내려준 뒤 복귀하는 길이었다. 해경에 따르면 이륙한 헬기가 곧바로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