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1부두 창고가 오는 2024년 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올 11월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관(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지하 공간도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2024년 공연·전시 공간 조성
부산시,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근현대역사관 지하도 예술공간화
부산시는 12일 중구 ‘한성1918’(옛 한성은행 부산지점) 청자홀에서 문화기관 확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공공주도 예술프로젝트와 문화시설 활성화를 위한 이날 회의에는 박형준 시장, 김기환 문화체육국장과 함께 8개 문화기관 대표가 참석했다.
먼저 김 국장은 “시민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공공시설과 유휴공간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북항재개발 후 1부두 창고의 관리 권한이 부산항만공사에서 부산시로 넘어오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공연·전시·축제·마켓 공간으로 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4000㎡(약 1200평) 규모의 1부두 창고 일대는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역사공원으로 조성되고, 올해 말 부산시에 귀속된다. 시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일환으로 1부두 창고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부산시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내년에 정밀 안전진단을 거쳐 오는 2024년 공연·전시 등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내부 공간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북항 오페라하우스 등과 연계한 지역 핵심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연내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는 미술 설치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꾸민다. 옛 은행 건물답게 지하에 6개의 금고실이 있는 독특한 구조가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회의가 열린 한성1918 청자홀의 경우 내년부터 공연, 전시, 교육, 세미나 등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 밖에 부산시민회관 2층의 옛 카페테리아 공간은 내년 리모델링 후 예술가 연습 공간과 시민 아카데미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문화 진흥에 있어 사람, 공간, 콘텐츠, 시민 향유 이 네 가지가 핵심이다”며 “문화라는 것이 그 자체가 융합적인 것이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문화기관 간의 소통 기회를 더 자주 가지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