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양 나선 가산산단 산업단지, 300만 원대 고가 통할까

입력 : 2022-04-13 19: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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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지 첫 분양에 나선 양산 가산산단 전경. 가산산단은 2020년 4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40% 공정을 보이고 있다. 양산시 제공 산업용지 첫 분양에 나선 양산 가산산단 전경. 가산산단은 2020년 4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40% 공정을 보이고 있다. 양산시 제공

경남도와 양산시가 항노화 특화산업단지로 조성 중인 가산일반산업단지의 산업용지가 처음으로 분양된다. 이번 분양 결과에 따라 나머지 산업용지의 분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양산시와 경남개발공사는 양산시 동면 가산리와 금산리 일대 67만 4100㎡ 부지에 조성 중인 가산산단 내 산업용지 23필지 10만 5796㎡를 분양한다고 13일 밝혔다. 가산산단 내 산업용지는 이번이 첫 분양이며, 전체 산업용지 27만 1696㎡의 38.9%에 해당한다.


3.3㎡ 분양가 평균 313만 원

2018년 상북 석계산단 2.23배

높은 가격 탓 분양 어려움 예상


시 등은 오는 21~22일 분양 신청을 받아 내달 16일 이후 입주 계약과 용지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하반기 주거 용지(4만 2000㎡) 중 공동주택 용지 분양을 완료했고, 단독주택 용지 역시 90%가량의 분양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용지 분양이 예상 외로 호조를 보였고, 최근 산업용지 분양 공고 이후 부산지역 업체 등으로부터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양산시 등은 분양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과 달리 가산산단 산업용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313만 원에 달해 실제 분양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산산단 내 산업용지 3.3㎡당 분양가는 인근 상북면에서 2018년 준공한 석계산단 3.3㎡당 분양가 140만 원의 배가 넘기 때문이다. 가산산단이 석계산단보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곳에 있지만, 양산에서 공공기관이 조성하는 산업단지 중 3.3㎡당 분양가가 최고가인 데다 300만 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이런 이유로 첫 분양 결과에 따라 앞으로 예정된 산업용지 분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시 등은 가산산단 안에 연면적 2만 9800㎡ 규모의 융복합센터를 건립하고, 공업용수 설치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추가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경남개발공사는 내년 6월까지 3500억 원을 들여 가산산단을 조성하기로 하고 2020년 4월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공정은 40% 수준이다.

이곳에는 의료용 물질과 의약품 제조업, 의료·정밀·광학기계 제조업, 전자부품, 컴퓨터, 전기장비 제조업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가산산단은 양산지역 공업용지난 해소를 위해 2005년 계획됐다. 당시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2009년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2013년 경남개발공사가 시행사로 나서 사업을 다시 추진했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늦어지면서 2017년 7월에 사업을 승인 받았다. 이 때문에 보상비가 32%가량 늘어나면서 총사업비 역시 증가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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