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인수위원장 업무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엄중한 일이기 때문에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가를 위해 일을 완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 측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 초기 내각 인선에서 전면 배제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공동정부가 ‘흔들린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전날(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찬 이후 갈등이 일단 봉합된 셈이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에 대해선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만, 다시 국민들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 국정 전반에 대해서,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특히 보건·의료, 과학기술, 중소벤처,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더 제가 전문성을 갖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위원장은 오전 9시에 윤 당선인 주재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먼저 당선인께서 직접 이렇게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 자체가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오는 그런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러한 당선인님의 기대에 부응해서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국정과제를 제대로 잘 만들겠다는 그런 다짐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안 위원장님을 비롯해서 인수위원들의 밤낮 없이 고생하시는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저도 틈틈이 분과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습니다만은, 각 분과에서 현장 간담회와 국정과제 선별 업무에 정말 애쓰시고 내용도 아주 충실하고 제마음에도 흡족하다”고 말했다. 갈등설 이후 함께 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연출하며, 안 위원장을 향해 ‘흡족’하다는 발언으로 안 위원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비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물가 상승 장기화에 대비해 물가 안정을 포함해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종합적 방안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복합위기 징후가 뚜렷하고 특히 물가가 심상찮다”며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생활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새 정부 국정과제의 모든 기준은 오로지 국익과 국민이 우선돼야 한다”며 “아직 우리가 초심자이지만 초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면 잘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과제를 선정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이행계획도 잘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