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남해군수 선거는 전반적으로 보수진영 후보가 강세인 서부경남 시군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여왔다.
독특한 성향을 가진 남해군민들은 역대 남해군수 선거에서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대 민선군수 당선자 면면을 살펴보면 이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1995년 민선군수 선거에서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두관(63) 더불어민주당(양산시을) 국회의원이 전국 최연소(36세) 군수에 당선돼 전국적으로 시선을 끌었다. 뒤이어 하영제(67) 국민의힘(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과 민주 계열 무소속 정현태(59) 군수가 2차례씩 번갈아 군수에 당선됐다. 이후에도 새누리당 소속 박영일(67) 군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장충남(60) 현 군수가 당선되는 등 보수와 진보 진영 후보가 교차 당선됐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이같은 지역 유권자들의 인물 위주 지지 성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장충남(60) 현 군수의 재선 출마는 기정사실이다. 장 군수는 남해군의 최대 숙원이던 ‘군청사 신축’과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 등 굵직한 업적을 앞세운다. 그는 ‘숙의 민주주의’를 통한 소통으로 행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세평 속에 현직 프리미엄도 있어 유리한 국면이다.
국민의힘에서는 4년 전 더불어민주당 돌풍으로 현 장충남 군수에 패하면서 와신상담해 온 박영일 전 군수가 ‘리턴매치’에 나섰다. 오랜 교직생활과 남해수협장을 거쳐 군수직에 올랐던 그는 2018년 재선에 도전했으나 6.02%포인트 차이로 장 군수에 패해 설욕을 벼른다.
여기에 고원오(58) 전 농협 남해군지부장이 ‘남해의 새로운 변화’를 기치로 내세운다. 또 다수의 선거에 출마했던 문준홍(57)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과 앞선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철호(65) 남해치과원장도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