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사)합천군교육발전위원회(이하 발전위원회)가 관외 예체능 입시학원을 이용하는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8일부터 통학버스를 시범 운행한다.
18일 발전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에 있는 예체능 입시학원에 다니는 수강생이 합천군 관내에는 10여 명이 있다. 이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합천에서 버스를 타고 학원 수업을 마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합천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합천군의 자연 인구감소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여파로 관외 야간 노선버스가 감축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2020년 초부터 대구에서 합천으로 오는 노선버스가 운행을 중단됐다.
이로 인해 입시학원 수험생들은 학교를 마치고 합천에서 대구로 출발하는 노선버스는 탈 수 있지만 학원을 마치는 시간에는 대구에서 합천으로 오는 노선버스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구 입시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부모님의 차나 택시 등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전위원회는 지난해 7월 입시학원을 다니는 수험생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전수 조사에서 10여 명이 대구 입시학원으로 통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7명이 이번 통합버스를 이용하겠다고 신청했다. 발전위원회는 이들을 위해 7월 말까지 통학버스 운행 지원 사업을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통학버스는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합천 시외버스 터미털까지 운행한다. 월~금요일까지 저녁 10시 30분에 서부정류장을 출발한다. 학생들은 학원을 마치고 이 버스를 이용해 합천으로 올 수 있다. 통학버스는 무료로 운행된다. 입시학원을 다니면서 이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싶은 학생은 발전위원회에 신청하면 된다.
(사)합천군교육발전위원회 관계자는 “고등 예체능 학생들이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타 지역 학교로 전학을 가던지 예체능 학교 진학의 꿈을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있어 왔다”며 “이번 사업으로 조금이나마 예체능 분야의 학생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학습권을 보장받아 바라는 예체능 대학에 입학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