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퇴임 후 계획을 하지 않는 것이 계획"이라며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은둔 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 시민으로 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 등을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까이에 있는 통도사에 가고, 영남 알프스 등산을 하며, 텃밭을 가꾸고, 개·고양이·닭을 키우며 살 것이다. 자연스럽게 오며 가며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퇴임 이후 생활을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기간 내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기,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 전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 이어서 공급망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물가상승 위기를 맞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는 그 위기를 잘 극복해왔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고 도약을 했고 드디어 선도국가라는 평가를 객관적으로 받게 되었다. 모두 여러분이 한 몸처럼 헌신해 준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2년 7개월이 가장 충만한 기간이었고, 좋은 대통령 모시고 헌신적인 공직자들과 함께한 기간은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운 가운데 국정을 맡아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냈다. 우리 정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