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 파업 피했다…진통 끝 노사 임금협상 극적 타결

입력 : 2022-04-26 0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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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버스노조와 사측인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대표들이 파업 예고일 하루 앞둔 2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실에서 마지막 쟁의조정 회의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버스노조와 사측인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대표들이 파업 예고일 하루 앞둔 2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실에서 마지막 쟁의조정 회의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버스 노사가 26일 예정됐던 파업을 불과 30분 앞두고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이로써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피하게 됐다.

26일 부산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3시 20분 금정구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022년도 임금협약 협상 조정안에 합의했다. 전날 오후 2시 3차 조정회의에 돌입한 지 약 13시간 만으로, 파업 예정 시간인 오전 4시를 불과 30분 앞둔 시점이었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25일 0시가 지나 임금 5.0% 인상, 정년 1년 연장안에 최종 합의했다. 앞서 오전 1시 30분께 서울시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 5.0% 인상안으로 협상이 타결되며, 부산시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안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마을버스 노사는 오전 2시께 임금 3.8% 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막판 협상이 타결되면서 예고했던 파업이 취소돼 부산 시내·마을 버스 전 노선은 차질 없이 정상 운행하게 됐다.

당초 노조는 사측에 임금 8.5%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양측은 대립각을 세웠다. 노조 측은 25일 자정까지 조정회의를 벌인 뒤 협상이 결렬되면 26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이날 조정 회의는 여러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회의 초반부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전날 오후 11시께 “사측이 임금동결만 고수한 채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노조원 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서기도 했다. 회의는 오전 1시 30분 재개됐다. 이후 사후 조정에서 임금 5% 인상안을 노사 양측이 조정안으로 받아들이며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양측은 모두 이번 협상안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 버스 노사의 합의안이 먼저 나와 임금 협상에 한계가 있었다”며 “아쉬운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교통대란을 막은 것은 다행이나, 사업체 부담 등을 고려하면 아쉬움 마음이 남는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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