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맞은 기분"…'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후퇴에 지지층도 성토

입력 : 2022-05-03 14: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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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취임 즉시'로 장담했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2025년까지 목돈을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지층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서 병사 복지 개선과 관련해 "병역 의무 이행에 대해 단계적으로 봉급을 인상하면서 사회진출지원금을 통해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국가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병장 기준으로 '병사 봉급+자산형성 프로그램'으로 월 200만 원을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산형성 프로그램은 병사들이 일정 금액을 적금으로 부으면 국가에서 일정액을 보전해서 적립금액을 불려주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달 2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 원안보다는 다소 후퇴한 것이다.

지난 1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언론을 통해 윤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즉시 병사 월급을 200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선대본부 측은 '취임 즉시 올리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의에 "5조 1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바로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취임을 앞두고 공약이 후퇴하자 지지층 내부에서도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다수인 '에펨코리아'에는 이날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이 후퇴한 것을 비판하는 게시물들이 많은 공감을 얻어 '인기글'에 올라있다.

한 이용자는 "난 이거 보고 국힘 뽑았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며 "지금 공익으로 복무 중인데 취임 즉시 월급 200으로 올린다고 하길래 뽑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가능할 것처럼 기사가 나오더니 오늘 갑자기 안 된다고 한다. 25년도부터면 나는 적용이 안 될텐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솔직히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 생각했다"며 "공약을 수정했으면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군대 가는 애들 표만 받고 버린거다" "취임 즉시에서 25년으로 바뀌었는데, 25년에 또 뒤통수 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지금도 거짓말을 하는데 나중에 준다는걸 어떻게 믿느냐" 등 비판 글이 쏟아져 나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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