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물금역 KTX 정차 동의안 시의회 통과…예산 증액 복병

입력 : 2022-05-04 15:40:54 수정 : 2022-05-04 15: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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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정차를 위한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관련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된 물금역 전경. 양산시 제공 KTX 정차를 위한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관련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된 물금역 전경.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의 숙원 사업인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 중 정차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시설 개량에 필요한 예산이 계획보다 증액돼 국비 확보 등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양산시는 지난 3일 제18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물금역 KTX 정차 시설개량 사업 위·수탁 협약서 동의안’과 시설개량사업 실시설계비 증액(3억→4억 원) 변경이 포함된 제2차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13일 국가철도공단이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시설개량 공사를 위한 위·수탁 협약안 협의 시작 통보에 따른 것이다.

동의안에는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해 승강장 연장과 이에 필요한 시설 개선 사업비는 양산시가 부담하고, 공단이 시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실시설계 이후 산출된 비용을 총사업비로 한다는 것도 명시됐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오는 27일 예정된 국가철도공단 이사회에서 ‘물금역 KTX 정차 시설개량 사업 위·수탁 협약서 동의안’이 의결되면, 협약 체결과 함께 실시설계를 공단에 위탁할 계획이다.

KTX 정차를 위한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관련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된 물금역 전경. 양산시 제공 KTX 정차를 위한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관련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된 물금역 전경. 양산시 제공

문제는 동의안에 포함된 사업비가 3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20억 원가량 늘었다는 점이다. 시는 애초 KTX 정차를 위해 현재 300m에 불과한 승강장을 380m 이상으로 연장하고, 이와 관련된 신호·통신, 전차선·전력 공사를 위해 실시설계비를 포함해 30억 원의 사업비를 예상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물가 변동분과 승강장을 덮을 지붕(180m 2곳)이 추가되면서 20억 원가량의 사업비가 추가됐다. 여기에 시가 이용자 편의를 위한 에스컬레이터 설치 요구 등을 추가로 수용할 경우 총사업비는 최소 7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시는 동의안에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필수시설 확충 내용만 들어 있어 편의시설인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KTX가 정차하는 역사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설치돼 있어 KTX 정차 이후 에스컬레이터 설치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003년에 건립된 물금역 대합실이 협소해 KTX 정차 이후 시설 확충 등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권 기자. 2003년에 건립된 물금역 대합실이 협소해 KTX 정차 이후 시설 확충 등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권 기자.

또 KTX 정차로 물금역 이용자가 늘어나면 물금역 시설 증축은 물론 주차장 확충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 사전에 국비 확보 등 관련 예산 확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 시가 실시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면 하루 이용객이 현재 2400명에서 KTX 평균 탑승객 1670명을 포함해 최소 20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2003년 완공된 물금역도 청사가 좁고 낡아 신설 또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2020년에 예상한 금액에 물가 상승분이 포함된 데다 승강장 지붕이 추가돼 50억 원이 예상되지만, 정확한 사업비는 실시설계가 완료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단 측이 편의시설인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을 언급했지만, 이번 동의안에는 필수시설에 대한 사업비만 포함됐다”며 “향후 편의시설 확충은 필요하겠지만, 동의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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