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무소속 김한표 “끝까지 간다. 마타도어 말라”

입력 : 2022-05-05 16:14:18 수정 : 2022-05-05 17: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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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김한표 거제시장 예비후보. 부산일보DB 무소속 김한표 거제시장 예비후보. 부산일보DB

“비열한 흑색선전할 시간에 정정당당하게 겨루자!”

6·1 경남 거제시장 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한표(67) 예비후보가 본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5일 성명을 통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중도 사퇴'설에 대해 “수많은 흑색선전과 생각지도 못한 말들이 세간에 돌고 있어 4류 정치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기가 찬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항간에는 제가 생각지도 못한 돈을 받고 한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부터 특정 직책을 받고 사퇴할 것이라는 등 웃기는 얘기가 수없이 회자하고 있다”며 “선거판에 흔히 있는 ‘마타도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마타도어는 마지막 순간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마따도르(Matador)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하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을 뜻한다.

김 후보는 “10년 전처럼 무소속 당선의 신화를 쓰겠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완주한다는 마음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 어떤 혹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정직하게 바른길을 걷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됐다.

경선 전 공표된 4번의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했던 김 후보는 “공정과 상식을 훼손한, 비겁하고 치졸한 정치적 폭거”라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층 지지기반이 공고한 김 전 의원이 본선에 나설 경우, 선거 판세도 적잖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광용(56) 현 시장을 내세워 일찌감치 전열을 정비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공천 후유증으로 지금도 당내 안팎이 어수선하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며 정치 신인인 박종우(51) 거제축협장이 대표 선수로 낙점했지만, 김 후보가 완주하면 보수표가 분산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통영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강석우 후보가 민주당 후보였던 강석주 현 시장에 단 1.3%, 930표 차로 졌다.

패인은 보수 성향의 진의장 전 시장의 출마였다. 진 전 시장이 17.26%를 쓸어 담으며 민주당에 신승을 안겼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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