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축제 폐막…‘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 연말 출범

입력 : 2022-05-08 17:45:07 수정 : 2022-05-08 18: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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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일 조선통신사 축제 성황리에 폐막
3년만에 통신사 행렬 재현, 드론쇼도 인기
체험·배움이 있는 행사 약 12만 명 참여
부산문화재단, 국내 연고지 협의체 추진
일본 연지연락협의회와 함께 교류 선도

5일과 6일 양일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다룬 드론쇼가 열렸다. 사진은 드론으로 조선통신사 행렬을 연출한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5일과 6일 양일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다룬 드론쇼가 열렸다. 사진은 드론으로 조선통신사 행렬을 연출한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2022 조선통신사 축제 기간 중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드론쇼. 한반도와 일본 열도가 나란히 그려지고, 조선통신사선이 일본으로 향하는 모습이 표현됐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2022 조선통신사 축제 기간 중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드론쇼. 한반도와 일본 열도가 나란히 그려지고, 조선통신사선이 일본으로 향하는 모습이 표현됐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조선통신사 교류 협의체가 국내에도 생겨난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2022 조선통신사 축제 행사 중 하나로 6일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에서 국내외 조선통신사 관계자들과 함께 ‘우호교류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는 “국내 조선통신사 연고 지역과 유관기관을 하나로 묶는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각 지역·단체에서 많은 사업과 연구가 이뤄졌지만, 국내 연고지 활동이 하나로 연결되지 못했다. 평화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와 세계기록유산 등재 의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일본의 경우 1995년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이하 연지연락협의회)가 결성됐다. 일본 연지연락협의회는 18개 지자체, 70개 단체, 100인 이상의 개인이 참여하는 광역 네트워크 모임으로 조선통신사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6일 부산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우호교류의 밤' 행사 장면. 일본의 마츠바라 바즈유키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이사장이 보낸 2022 조선통신사 축제 축하 메시지가 소개되고 있다. 오금아 기자 6일 부산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우호교류의 밤' 행사 장면. 일본의 마츠바라 바즈유키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이사장이 보낸 2022 조선통신사 축제 축하 메시지가 소개되고 있다. 오금아 기자

부산문화재단은 2020년부터 국내 연고지 연결에 나서, 지난해 두 차례 워크숍을 갖고 공감대를 끌어냈다.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에는 부산문화재단, (사)한국체육진흥회, (사)조선시대현창회, 조선통신사요리연구회, (사)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충청남도조선통신사연구회, 충남역사박물관 등 7곳이 먼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말에 창립총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문화재단은 국내 연고 도시와의 연결을 통해 향후 조선통신사 관련 교류가 현재보다 지역적으로 더 확산된 형태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를 잘 발족해서 성신교린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축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옛 조선통신사들이 직접 탔던 목조배를 그대로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이 부산 남구 용호부두 앞 바다에서 시범 운항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조선통신사축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옛 조선통신사들이 직접 탔던 목조배를 그대로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이 부산 남구 용호부두 앞 바다에서 시범 운항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일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에 참여한 한국과 일본 조선통신사 관계자들이 선상에서 판소리 공연을 보고 있다. 오금아 기자 6일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에 참여한 한국과 일본 조선통신사 관계자들이 선상에서 판소리 공연을 보고 있다. 오금아 기자

한편,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조선통신사 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주최 측은 드론쇼 관람객까지 합쳐 약 12만 명의 시민이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복귀한 조선통신사 축제를 즐겼다고 밝혔다. 메인 행사장인 용호별빛공원은 나흘간 3만 5000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인기를 모았던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은 사흘 동안 진행됐다. 마지막날인 8일은 파고가 높아 배를 운항하지 못했다. 특히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한 ‘평화의 문화사절단 행렬’에서는 미래 세대인 어린이가 정사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2016년생인 성예린(5일)과 박지찬(7일) 어린이가 정사로 분해 행렬에 참여했다. 많은 시민이 귀여운 어린이 통신사 행렬에 박수를 보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5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드론쇼 ‘통신사의 여정’도 인기를 끌었다. 드론으로 조선통신사 행렬 이미지를 재현하고,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를 조선통신사선이 운항하는 장면을 연출해 바닷가를 찾은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드론쇼에서는 ‘월드엑스포 2030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도 함께 선보였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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