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엔데믹 시대 자영업자 돕는 '희망가득 하이' 뜬다

입력 : 2022-05-09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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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재기에 몸부림치는 자영업자들에겐 우리 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부산일보>와 BNK부산은행, 부산지방세무사회, ㈜니더 4개 기관이 힘을 합쳐 소상공인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자영업 희망가득 하이’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다. 지난 4일 협약 체결식 모습. 정대현 기자 jhyun@ 엔데믹 시대 재기에 몸부림치는 자영업자들에겐 우리 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부산일보>와 BNK부산은행, 부산지방세무사회, ㈜니더 4개 기관이 힘을 합쳐 소상공인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자영업 희망가득 하이’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다. 지난 4일 협약 체결식 모습. 정대현 기자 jhyun@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이후 가정의 달, 징검다리 연휴가 겹치면서 부산의 관광 명소들이 나들이객들의 발길로 들썩였다는 소식이다.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날에는 특히 많은 인파가 쏟아져 일상 회복 정착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장군 롯데월드 부산의 경우 5·6일 한때 동시 방문객 1만 2000명이 넘으면 취해지는 입장 제한 조치가 내려질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대거 몰린 부산시민공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와의 싸움 앞에서 잔뜩 움츠렸던 시민들의 표정도 밝게 바뀌었다. 이 모두가 본격적인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의 출발을 알리는 풍경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인파 몰린 5월 ‘일상 회복’ 기대감 뚜렷

소상공인들 아픔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위드 코로나의 출발과 함께 우리 사회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게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다. 코로나19 파고 앞에서 힘에 겹지 않은 이가 없었겠지만 특히 이들의 고통은 컸다. 한국자영업자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66조 원, 폐업한 매장 수는 45만 3000곳에 이른다고 한다. 참혹한 수치다. 이 시기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자영업자만 해도 스무 명이 넘는다. 코로나19의 그늘이 걷혀지고 있는 지금도 그 처지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최근 전경련 조사는 10명 중 4명이 ‘재기’보다는 ‘폐업’을 고려 중임을 보여 준다. 이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넘어 구체적인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최근 〈부산일보〉와 BNK부산은행, 부산지방세무사회, ㈜니더 4개 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자영업 희망가득 하이’ 프로젝트가 그래서 주목된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재기에 몸부림치는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각 기관의 전문 분야가 연계돼 이들에게 필요한 ‘원스톱 종합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특별 신용대출, 공익적 세무 업무, 구인·구직 서비스, 언론 홍보를 지원하게 된다. 언론과 기업, 공공기관이 힘을 모아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절망에 빠진 자영업자들이 다시금 ‘높이(high)’ 일어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로 접어드는 지금, 우리 사회의 과제는 마음을 추스르고 자연스럽게 일상 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재감염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 방심은 금물이다. 하지만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의 끈만은 놓을 수 없다.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마냥 모른 체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누구는 일상 회복의 길이 보이는데 누구는 여전히 죽음 같은 늪에 빠져 있다면 이는 공평하지 않다. 상처를 회복하는 것마저 불평등해서야 될 일인가. ‘자영업 희망가득 하이’ 프로젝트처럼 자영업자들을 살릴 더 많은 지원책들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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