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물가가 제일 문제… 산업 경쟁력에도 빨간불”

입력 : 2022-05-11 19: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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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석비서관 회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김건희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하고 있다. 차에 오르면서 강아지는 김 여사에게 건넸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김건희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하고 있다. 차에 오르면서 강아지는 김 여사에게 건넸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의 직무 첫날인 11일 우리 경제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경제는 침체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언급하며 참모들의 적극적인 업무수행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 회의실에서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제일 문제가 물가이고,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는 것이 정권 교체한다고 잠시 쉬어 주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언급

현재 상황 좋지 않다는 것 의미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안 돼”

참모에게 적극적 업무수행 당부


그러면서 “국민들은 늘 허리가 휘는 민생고에 허덕거리는 상황에서 각종 경제 지표를 면밀하게 챙겨 물가상승의 원인과 원인에 따른 억제대책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며 “에너지 가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올라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산업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국제 원자재가가 요동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밀 가격이 지금 폭등해 식생활에도 지금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이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저성장·고물가 상태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현재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 경쟁력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는 표현도 가격 경쟁과 원자재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들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실 참모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참모라고 하는 것은 정무수석, 경제수석, 사회수석 해서 업무가 법적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다 함께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로 이사 온 이유가 구둣발 바닥이 닳도록 일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적극적인 업무 수행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금 안보 상황도 만만치 않다”며 “핵실험 재개 이야기도 나오고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보뿐 아니라 국정의 다른 부분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세밀하게 다 모니터를 하고 준비를 해 달라”고 참모진에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추경 편성에 대해선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 지원이 안 되면 이분들이 복지수급 대상자로 전락할 위험이 굉장히 높다”며 “그 자체가 향후 국가재정에 부담이 되기에 빨리 재정을 당겨서 가능한 한 빨리 조기 집행해서 이분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사에서 ‘자유의 가치가 부각된 반면 통합 언급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주의 정치 과정이라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국민 통합의 과정”이라며 “좌파·우파가 없고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이 따로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런 생각에서 우리가 어떤 공감대와 공동의 가치를 갖고 갈 때 진정한 국민통합,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으냐 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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