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주전’ 황성빈·서준원 “롯데 지키기 우리가 나선다”

입력 : 2022-05-16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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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위 사진 오른쪽)과 투수 서준원은 주전 선수들이 부진한 시점에 자신의 능력을 한껏 펼치며 롯데의 상위권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황성빈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득점에 발판을 놓고 있다. 서준원 역시 김진욱을 대신해 5선발 투수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위 사진 오른쪽)과 투수 서준원은 주전 선수들이 부진한 시점에 자신의 능력을 한껏 펼치며 롯데의 상위권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황성빈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득점에 발판을 놓고 있다. 서준원 역시 김진욱을 대신해 5선발 투수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에게 필요한 건 실전 경기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주전 선수들이 부진한 경기 때마다 백업 선수들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4분의 1을 넘긴 시점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주전들을 잊게 하는 눈부신 경기력을 보이는 주인공은 타자 황성빈과 투수 서준원이다. 이들은 치열한 팀 내 경쟁과 훈련 끝에 1군 무대에서 스스로 존재감을 내보이며 롯데 타석과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빠른 발 ‘황보르기니’ 황성빈

주전 빠진 우익수 공백 메워

선발에 2번 타자 기용 가능성

투수 위기 때마다 소방수 역할

서준원, 선발 투수에 이름 올려


외야수 황성빈(24)은 지난 13~15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롯데 타자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14·15일 두 경기에서 황성빈은 8타수 5안타 3득점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황성빈은 ‘황보르기니’라는 별명에 걸맞게 번트 안타와 내야 안타를 잇따라 만들어냈다. 15일 경기에선 우익수 뒤편에 떨어지는 3루타를 만들기도 했다. 황성빈은 고승민(22)과 조세진(19)이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사이 우익수 자리를 내실 있게 메우고 있다.

황성빈은 대학(경남대)을 졸업하고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그는 신인시절 없이 입대해 지난해 10월 군 복무를 마치고 롯데에 복귀했다.

황성빈은 강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퓨처스리그에서 1군 무대 진출을 위해 갈고 닦았다. 황성빈을 지도한 롯데 전준호 퓨처스 주루·외야코치는 “황성빈이 정말 2군에서 치열하게 타격·주루·수비 연습을 하며 실력을 가다듬었다”며 “롯데 야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황성빈은 당분간 추재현과 번갈아가며 선발 우익수 겸 8·9번 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1~4번·5~9번 각 그룹에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2번 타자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투수조에서는 서준원이 에이스다운 면모를 점점 찾아가고 있다. 서준원은 2019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1차로 영입한 ‘미래 에이스’다. 올 시즌 5선발 투수로 출발한 김진욱(20)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선발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서준원은 지난 1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진욱에 이어 2회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와 3분의 1이닝을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주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서준원은 뛰어난 제구와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고, 타자들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서준원은 지난 5일 KT 위즈와의 경기에도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당한 상황에 올라와 5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서준원은 나균안과 더불어 롯데 투수조의 위기 상황을 막는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서준원은 올 시즌 시속 150km를 넘나들던 강속구 대신 시속 140km 중반대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변화구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프로 4년 차인 서준원이 안정된 투구 내용을 유지한다면 자신이 2019시즌 기록한 7승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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