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헌 “지역형 메가시티” vs 김성수 “만성 교통난 해소”

입력 : 2022-05-18 19:36:44 수정 : 2022-05-18 19: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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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후보-현장에서 만나다] 해운대구

부산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는 지난 17일 선거사무소에서 “미포에 새로운 해양교통수단을 구축해 동·서부산의 활력을 흡수하겠다”고 말했다(왼쪽).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는 지난 16일 선거사무소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개별 맞춤형 복지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는 지난 17일 선거사무소에서 “미포에 새로운 해양교통수단을 구축해 동·서부산의 활력을 흡수하겠다”고 말했다(왼쪽).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는 지난 16일 선거사무소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개별 맞춤형 복지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해운대구는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어서 보수 성향이 우세한 곳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현 구청장이 52.33%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60.87%의 득표율로 부산 구·군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확보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일찌감치 홍순헌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홍 후보는 지난 4년간 여야를 넘나드는 합리성과 실용주의 정책으로 인기를 얻어 당내 기초단체장 후보 중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정치 신인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이 후보로 나섰다. 김 후보는 경찰 간부 출신으로서 행정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하면서 보수층 파고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홍 “재선 통해 추진 사업 마무리”

53사단 부지, R&D 단지 조성

김 “개별·맞춤형 복지 실천 주력”

제2센텀 첨단산단 차질 없이 추진





■홍순헌 “해운대형 메가시티 완성”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이자 현 해운대구청장인 민주당 홍 후보는 △해운대형 메가시티 완성 △해운대 교통체계 완성 △53사단 유휴부지의 첨단 R&D 복합단지 조성 등을 공약했다. 지난 4년간 제2 센텀시티 조성 사업과 재송동 해운대구청 신청사 건립, 해운대그린시티 리모델링 추진 등을 이끈 그는 재선을 통해 추진 중인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가덕신공항 구축,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 등으로 인해 서부산과 원도심 지역으로 새롭게 유입될 관광객을 해운대구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포에 해양교통 플랫폼을 건설해 해양 택시 등 해양교통수단으로 해운대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또 홍 후보는 구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해 용역을 추진한 장산역~오시리아 연장선, 반송터널 건설 등의 사업을 통해 우회도로를 만들어 만성적인 해운대구 일대 교통난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홍 후보는 “부산시는 지난 15년 동안 서부산 투자를 활발히 했고,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개발도 적극 추진하는데 해운대구는 중간에 끼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인프라를 충분히 갖춘 해운대가 해양교통 플랫폼을 구축하면 서부산과 동부산의 활력을 빨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 후보는 해운대 53사단 유휴부지에 첨단 R&D 복합단지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해운대를 이끌었고 준비한 것을 완성할 도시전문가”라며 “처음 맡는 구청장이 이끌며 연습할 시간이 없는 만큼 일만 하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성수 “따뜻한 마음을 갖춘 구청장”

해운대경찰서장을 지내는 등 경찰공무원으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국민의힘 김 후보는 △제2센텀 도시첨단산업단지 차질 없는 조성 △해운대 만성 교통난 해소 △촘촘한 복지망 구축으로 행복도시 구현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제2센텀시티 조성사업은 풍산금속과 반여농산물시장 이전 문제 등으로 주민 갈등이 예상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갈등 해결을 수십 년간 해 온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또 그는 해운대구 지역 만성 교통난은 우회도로와 터널만이 문제 해결책이라고 진단한다. 제2장산터널과 반송·해운대터널의 신속한 건설로 해운대구로 몰리는 차량 수를 줄이거나 분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정치 신인이지만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과하며 본선 경쟁력을 단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는 “40년 넘게 해운대구에 살면서 국가와 지역에서 받은 혜택을 구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해서 출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당선 즉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개별형 맞춤형 복지를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의 시드니 등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먹거리, 볼거리로 사람들이 계속 유입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도 다짐했다. 이어 “평생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여 왔는데 행정 책임자에게는 이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항상 진심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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