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물가 상승률 한동안 5% 넘을 것…경제 엄중한 상황”

입력 : 2022-05-27 17: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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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동안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이 물가 전망에 관해 묻자 “어제 한국은행 총재도 이야기했지만 일정 기간 5% 넘는 숫자를 여러 형태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딱 집어서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아마 5%대 숫자는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라며 “지금 물가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8%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월에 4.1% 오른 것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5% 이상 높아지고 상당한 경우 내년 초에도 4%, 3%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추경호 부총리는 금융기관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아시다시피 현재 경제상황은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경기는 오히려 둔화되는 양상 속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국제유가, 원자재 등 가격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다시 우리 경기와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금융 및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불안한 양상이 계속되고 있고 우리 경제는 누적된 경제체질 개선이 지연되며 성장잠재력 약화도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 나가고 있지만 정부노력 만으로는 부족하며 각 경제주체들이 신발끈도 동여매고,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혈맥인 금융부문도 당면 현안인 민생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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