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대체 식단 확대” 하윤수 “1층 교육감실”

입력 : 2022-05-29 17:31:32 수정 : 2022-05-29 19: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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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감 후보들 표심 잡기
교육 정책·공약 막바지 경쟁 후끈
“수업 혁신” “학력 신장” 집중 홍보

부산시교육감 선거 김석준(왼쪽) 후보와 하윤수 후보가 27일 오전 각각 부산진구 성서초등과 부전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시교육감 선거 김석준(왼쪽) 후보와 하윤수 후보가 27일 오전 각각 부산진구 성서초등과 부전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틀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서 민선 부산교육감 첫 2파전을 펼치는 김석준 후보와 하윤수 후보는 정책·공약을 놓고도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김 후보는 △미래교육과 수업혁신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양성 △특별한 감성·인성 교육 △복지·안전 교육환경 등 4대 분야와 ‘든든플러스’ 등 72개 세부 공약을 내놨다. 하 후보는 △학력신장 △인성교육 △미래교육 △혁신소통 △교육복지 △안전보건 등 6대 분야에 걸쳐 82개 공약을 선거공보에 실었다.


■다른 공약

김 후보는 임기 동안의 성과를 강조, 하 후보는 지난 8년을 전면 부정하고 있는 만큼 공약에서도 차별점이 뚜렷하다. 대표적으로 학력·수업과 관련해 김 후보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수업으로 학생별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미래역량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영어·수학 학습관리시스템(LMS)과 블렌디드·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업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하 후보는 전수 학력평가를 통해 성적 진단부터 하겠다는 계획이다. 초등학교 기초학력진단평가와 중·고등학교 학업성취도평가를 연 1회 실시하고, ‘부산학력평가연구원’을 설치해 기초학력·특기적성·진학지도 등 종합적인 기능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김 후보는 전국 1위 수준인 일반학생 대비 소외계층 영재교육 수혜율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하 후보는 북구와 사상구에 자사고·특목고를 1개씩 설립해 동서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공약

이번 선거에서 ‘미래교육 완성’을 앞세운 김 후보는 물론 하 후보 역시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미래교육이다. 김 후보는 기초 코딩부터 프로그래밍까지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고, SW·AI교육센터를 세워 심화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학·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AI교육을 강화하고, 프랑스 ‘에꼴42’ 같은 IT프로그래머 양성기관 설립도 약속했다.

하 후보도 초·중·고등학교 SW·AI 교육을 필수화하고, 교사들의 SW·AI 교육역량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부산지역 5개 권역별로 미래형 첨단교육 거점학교를 지정·운영하고, 유치원에도 스마트교실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가칭 ‘부산학생해양수련원’ 설립은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이다. 바다를 낀 부산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수영부터 카약·요트 등 각종 해양스포츠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교육복지 차원에서 특수교육 분야 지원을 늘리고, 학생안전체험관을 활용한 안전교육 강화도 유사하다. 생태환경 교육과 관련해 김 후보는 부산환경체험교육관(에코스쿨) 설립을, 하 후보는 권역별 친환경 생태시범학교 지정·운영을 공약에 담았다.


■이색 공약

김 후보는 선거공보에 실린 공약 외에도 ‘든든플러스’라 이름 붙인 25가지 ‘소확행’ 공약을 발표했다. 부산시교육청 산하 체험시설마다 키즈존을 설치하고, 식품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대체 식단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정에 AI 한국어 튜터를 제공하고, 난치병 학생 치료비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장군 지역 수능시험장 설치, 유치원 보결 순회교사 지원 등 맞춤 공약도 내놨다.

주요 공약 중에선 원도심 유·초·중학교 등하교용 ‘에듀버스’를 교육청에서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특징적이다. 김 후보는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키워줄 ‘청소년 창업학교’와 영화제작 전 과정을 배우는 ‘어린이·청소년 영화학교’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하 후보는 인성교육과 관련해 특색 있는 공약을 내놓았다. 매년 상·하반기 ‘교육공동체 복원의 날’을 운영해 학교운동회 등 학생·학부모·교원 간 이해를 넓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초등학생의 방과후 스포츠 1인 1종목 특기적성 계발을 지원하고 학교 간 체육대회 등 교류 활동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혁신소통을 위해 현재 부산시교육청 2층에 있는 교육감실을 1층으로 옮겨 문턱을 낮추고, 시민감시단을 운영해 교육청 인사를 상시 감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 후보는 “‘학부모교육진흥원’을 설치하고 ‘학부모 교육기자단’을 운영해 교육정책에 학부모·시민 참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4년 동안 이들 공약을 실행하는 데 김 후보는 1조 6000억 원, 하 후보는 38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시교육청이 운용하는 한 해 예산은 4조 8000억여 원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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