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삶의 터전과 생명 지켜주는 주택용 소방시설에 관심을

입력 : 2022-05-29 15:17:19 수정 : 2022-05-29 15: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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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범 한국소방안전원 부산지부장

지난해 부산시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271건으로 152명의 인명피해(사망 16명, 부상 136명)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장소는 비주거 시설이 819건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주거시설(주택화재) 734건, 사망자 12명으로 2020년 832건과 비교해 98건이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2020년 8명보다 4명이 늘어 증가 폭은 50% 기록했다고 한다. 주거시설 사망자의 장소별로는 단독주택 화재 사망자가 7명(58.3%)이었고 공동주택 사망자는 5명(41.7%)이다. 사망자가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미상이 5명, 방화 또는 방화 의심 4명, 부주의 2명, 기계적 요인 1명으로 나타났다.

또 시간대별로는 심야(0시~06시)에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저녁 시간(18시~24시) 3명, 오후(12시~18시) 2명, 오전(06~12시)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택화재 인명피해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취침시간 대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부산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도시 부산을 위한 지역사회 개발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실시한 부산사회조사 주거·교통 분야의 결과, 부산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응답한 시민은 75.4%(19년 대비 8.1%p 상승)로 나타났다.

부산시의 고령화율 20.4%로 16개 시도 중에서 여섯 번째로 높다. 더더욱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삶의 터전으로부터 안전 불감증을 가지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즉 주거안전강화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화재 등 각종 재난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주택화재의 주요 화재 발생 요인은 주방에서의 화기취급 및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 부주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방은 불과 기름을 많이 다루는 공간임으로 화기시설로부터 벗어나서는 절대 안 되고 벗어나게 될 때는 화기시설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부산시 전체 화재 7205건 중 주방에서 1629건 발생했다. 이는 전체 화재 건수의 22.6% 정도 차지한다. 불과 기름을 사용하는 주방은 음식점이든 주택이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따라서 주방의 기름화재에 대비를 위해 k급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방법을 숙지하여 대비해야 한다. K급 소화기는 기름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층을 생성하여 화염을 차단하고 온도를 낮춰 발화를 방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 주택에 설치된 주택용 소방시설(단독 경보형감지기, 소화기)에 대한 관심과 사용방법을 숙지하여야 한다.

2019년 말 부산광역시 단독주택(다가구주택 포함),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은 59만 3522세대가 된다. 이 중에서 취약가구 21만 6350세대에 대해서는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할 계획이다.

부산시의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꼭 설치될 수 있도록 관심이 절실하다. 그리고 주택화재 사고예방과 피해 확산방지를 위해 행정복지센터의 통장과 주민자치회, 각 단체 등이 민관의 합동으로 노력한다면 부산시는 지금보다 더 효과적으로 화재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화재는 예고 없이 순식간에 발생하여 우리의 삶의 터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큰 재앙을 초래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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