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3대 2 패배”… ‘페이커’의 T1, 중국 RNG에 석패

입력 : 2022-05-29 22:57:27 수정 : 2022-05-29 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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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MSI 2022 결승전 끝나
엎치락 뒤치락하다 마지막 승리 내줘
3주간 뜨거웠던 게임 축제 마무리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열린 MSI 2022 결승전에서 팬들이 한국리그 우승팀 T1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열린 MSI 2022 결승전에서 팬들이 한국리그 우승팀 T1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아쉽다. 한 끗 차이였는데…”.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22 결승전에서 한국 리그 우승팀 T1이 중국 리그 우승팀 로얄 네버 기브 업(RNG)에 석패했다.

오후 10시가 가까워진 시간 패배가 확정되자 T1 선수들은 아쉬움에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5판 3선승제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1차전을 먼저 내준 T1은 2차전은 비교적 쉽게 승리했고, 3차전은 고전하며 승리를 내줬다. 4차전은 다시 가져왔지만, 마지막 경기를 RNG에 내주면서 T1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4300석 좌석을 가득 채운 T1 팬들은 “T1 화이팅”을 외치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지만, 우승컵을 놓친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허탈한 발걸음이었다.


29일 오후 MSI 2022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벡스코에 입장하려는 LoL 팬의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조영미 기자 29일 오후 MSI 2022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벡스코에 입장하려는 LoL 팬의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조영미 기자

T1은 2016~2017년 연속으로 MSI에서 우승한 이후, 5년 만에 MSI 우승컵을 노렸지만 아쉽게 승리를 내줬다. T1 역시 2015년 MSI 첫 개최 이후 개최국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다.

RNG는 지난해 MSI 우승한 이후 올해도 우승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2018년 우승 기록까지 포함하면 MSI에서만 총 3번 우승 기록을 쓰면서 지금까지 MSI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이 됐다.

결승전 이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T1의 최성훈 감독은 “선수들이나 코치가 다 잘해줬지만 굳이 패배 요인을 찾자면 ‘블루’를 3번 선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섯 경기 중 ‘레드’가 아닌 ‘블루’로 경기를 치른 팀이 모두 우승을 가져갔다.

T1의 페이커는 “RNG 선수 중 특별히 인상 깊은 선수가 있지는 않았고 우리 플레이가 아쉬웠던 점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패배하고 나니 부족한 부분을 알게 돼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다음에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서머 시즌이나 롤드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10일 부산진구 서면 부산이스포츠경기장에서 예선전을 시작한 ‘MSI 2022’는 3주간의 긴 여정을 마쳤다. 비록 한국 리그 팀인 T1이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부산이 인기 이스포츠 세계 대회를 무사히 치러내면서 ‘게임도시 부산’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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