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수 선거가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후보들이 총력을 쏟고 있다.
30일 함양지역 정가에 따르면 6.1 지선 함양군수선거에는 국민의힘 서춘수(71) 후보와 무소속 진병영(57)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 7회 지선에서는 진 후보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고 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7회 지선에서는 서 후보가 429표 차이로 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거 막바지에 들면서 양 후보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날 함양 유세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박완수 도지사 후보, 지역 당협위원장 김태호 의원 등이 참석해 서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이 대표는 단연코 제가 말씀드리겠다며 “지금 무소속으로 나와서 당의 선거를 흔드는 사람들은 제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절대 복당 입당 안된다”며 “서춘수 후보를 무조건 군수로 만들어 달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러한 복당 불허 선언이 지역주민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주민 A(62. 함양읍)씨는 “김태호 의원도 무소속으로 나와 당을 흔들었고 서 후보도 무소속으로 나와 당을 흔들었는다”며 “그 당시도 이러한 무소속 후보는 절대 복당 못한다고 당이 말해놓고 복당 시키지 않았냐?”라고 비난했다.
무소속 진병영 후보도 막판 대세를 굳힌다며 바닥 민심 다지고 있다. 진 후보는 29일 서상면 유세에서 이 대표의 지원유세를 서 후보의 불리한 판세로 규정지었다. 특히 이 대표 등 국민의힘 거물급 함양 방문이 불난 집에 기름만 끼얹고 갔다고 역설했다.
그는 “김태호 의원이 함양군수 선거에서 도저히 진병영이를 못 이기겠다 싶었는지 얼마나 다급했으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박완수 도지사 후보, 김성태 전 의원 등 그야말로 거물급들을 총출동시켜 지원유세를 펼쳤다”며 “이번 국민의힘 후보 공천은 불공정하고 부적격한 공천이었다”라고 비난하며 지역구 국회 의원인 김태호 의원을 겨냥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그러면서 “진병영이를 저격하면 우리 군민들의 성난 민심을 돌릴 수 있다고 착각한 모양인데 오히려 성난 군민들의 화만 더 돋워 놓고 갔다”며 “깨어있는 함양군민이, 정의로운 우리 함양군민들이, 이준석 대표를 우리 함양으로 불러 내린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러분께서 우리 함양의 위상을 한껏 올려놓았다”라고 주민들을 추켜세웠다.
한편 지난 27~28일까지 시행한 사전투표에서 함양군은 42.34%로 하동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러한 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했는지는 오는 6월 1일 판가름된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