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승부처이자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경기도에 총집결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 계양을)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꺼내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때리며 막판 총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지역 관광 산업은 물론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생활권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파고들며 반대 여론을 최대한 결집하는 모습이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배현진 정미경 최고위원,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야탑역 앞에 총집결해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를 열었다.
국힘,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
김포공항 이전 공약 때리기 공세
민주, 정권 견제 내세워 지지 호소
김은혜 후보 재산 축소 신고 맹공
권 원내대표는 “삼성 등 10대 대기업이 1000조 원을 5년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수십만 명 고용계획도 발표했는데 이것이 바로 윤석열 정권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가장 믿고 아끼는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되면 중앙정부와 경기도 정부가 힘을 합해서 새로운 경기특별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제주도로 내려가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이슈몰이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도의 관광 수요가 유지된다는 건 무식한 발상”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아집 섞인 주장을 빨리 거두고 제주도민과 서울, 경기 주민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권 견제론’을 앞세우며 역시 경기도에 막판 화력을 집중하며 김동연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군사독재 시대처럼 특권계급의 나라가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균형을 만들어 달라”며 “국민의힘은 경기도민에 대한 도리로서 불법 범죄를 저지른 김은혜 후보를 즉각 후보직에서 내리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당선돼도 무효가 될 선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물러나라”고 가세했다.
지도부 투톱인 윤·박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후 제2의 승부처인 충청으로 향했다.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이어 오후에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열세였던 대전시장 선거 판세가 점차 박빙 양상으로 흐른다고 보고, 막바지 추격세를 살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구리, 박 위원장은 광명에 들른 뒤 저녁 8시 서울 용산에서 열리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유세장에 합류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마지막 집중 유세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에서 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한다는 메시지 발신이다.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는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계양 맘’ 간담회, 골목인사, 계산역 집중유세 등 막판 지역구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