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월 초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내면서 앞으로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조금씩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3월 초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내면서 앞으로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조금씩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별다른 하락요인이 없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달러(1.71%) 오른 배럴당 118.8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6주 연속으로 올랐으며 이 기간 동안 16.80달러 상승했다. 118.70달러는 지난 3월 9일 123.70달러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오는 7∼8월에 하루 64만 8000배럴씩 원유를 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 평가는 이만한 규모의 증산으로서는 향후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로 줄어드는 원유 공급분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몇 달간 많은 OPEC 산유국들이 설비 부족으로 증산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OPEC+ 산유국들의 증산발표에도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증산이 2개월로 단기에 그치기 때문인 데다 러시아가 OPEC+ 협의체에서도 제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외 다른 회원국들이 급격하게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배럴당 119.7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 112.12달러를 기록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4일 기준 국내 평균 휘발유가격은 L당 2027원, 경유는 2019원을 나타냈으며 부산 지역 주유소에서는 휘발유가 2017원, 경유는 1998원를 각각 기록했다.
정부는 5월부터 유류세를 기존 20%에서 30%로 인하율을 확대했지만 5월 첫째주에 기름값이 좀 내리다가 이후부터는 계속 가격이 상승해 운전자들은 유류세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계속 오름세여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석유제품의 가격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별다른 하락 요인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