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세계] 화려한 깃털에 영리함까지 갖춘 앵무새 어때요 (영상)

입력 : 2022-06-08 18:30:33 수정 : 2022-06-09 09: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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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0%다. 즉 4가구 중 1가구 이상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떠올리지만, 반려동물 수가 늘어난 만큼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일반적으로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반려동물을 ‘특수 반려동물’이라고 하며 새, 햄스터, 고슴도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이 있다. 반려동물 수만큼이나 다양해진 반려동물의 세계. 오늘은 그 중에서도 화려한 생김새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앵무새를 소개 해볼까 한다.


3~5세 수준 지능으로 높은 사회성 특징

감기 피하려면 실내 온도 20~23도 유지

스스로 털을 뽑아내는 식모증 주의해야

수명이 15~30년으로 길어 신중함 필요


■특성

앵무새는 앵무목의 모든 새를 총칭하는 말이다. 앵무새의 몸길이는 약 10cm~99cm로 크기별로 분류할 때 대형종, 중형종, 소형종으로 나뉜다.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아프리카·아메리카(중남부)·열대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전 세계에 300여 종이 살 정도로 다양하다. 우리가 반려동물로 흔히 키우는 앵무새 종은 왕관앵무새, 카이큐앵무새, 코뉴어앵무새, 금강앵무새 등이다.

보통 앞발이 3개 뒷발이 1개인 일반 조류와 달리 앵무새는 발가락이 쌍쌍이 마주 보는 형태인 대지족(對趾足)이다. 앞발이 2개, 뒷발이 2개로 마주보고 있어 잡기에 최적화해 있으며, 뒤쪽 발가락으로 먹이를 부리 쪽으로 가져와 먹기도 한다. 부리는 짧고 굵은 편으로 갈고리 모양이며, 단단하다.

앵무새 지능은 동물 중 높은 편에 속한다.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3~5세 지능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훈련을 동반하면 간단한 단어를 기억해 말할 수 있고,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교감도 뛰어난 편이다. 먹이는 펠렛이라는 전용 사료를 주로 먹으며 씨앗, 베리류, 견과류 등이 주식이다.

■주의 질환

감기는 앵무새가 자주 걸리는 질환 중 하나다. 앵무새는 기온에 예민해 추운 곳에 있다 보면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기침소리를 내거나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을 웅크린 채 추위에 떨고 있다면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자. 평소 집안 실내 온도는 섭씨 20~23도로 유지해 주고, 사육장은 온도 변화가 적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자해’라고 불리기도 하는 식모증은 앵무새가 자기 스스로 털을 뽑아내는 행위다. 새는 보통 부리로 자신의 털을 고르며 관리하지만, 단순 털갈이와 식모증은 뽑아내는 털의 양부터 다르다. 주로 가슴 털을 뽑아내는데, 속살이 훤히 보이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의 감염으로 인한 가려움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동물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다리가 가느다란 앵무새는 골절에 취약하다. 주로 집안을 날아다니거나 어딘가에 부딪혀서 상해를 입기도 한다. 그냥 놔둘 경우 추가 골절 또는 뼈의 변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을 꼭 내원해야 한다.

■입양 전 유의사항

화려한 깃털 색과 예쁜 생김새, 작은 크기, 강아지나 고양이보다 키우기 쉬울 거라는 생각으로 최근 앵무새를 반려동물로 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중·대형종의 경우 수명이 15년에서 30년 넘게 살기도 하는 만큼 반려동물로 맞이하기 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앵무새를 반려조로 키우고 있는 반려인 배문열 씨는 “앵무새를 막상 키워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훨씬 많았다”며 “배변을 시간, 장소 상관없이 보기 때문에 집이 더러워질 각오도 해야 하고, 왕관앵무새의 경우 비듬(파우더)이 떨어져 비염이 있다면 키우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앵무새는 강아지처럼 필수로 산책이 필요한 동물은 아니지만 햇빛으로만 흡수 가능한 비타민D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산책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앵무새 전용 하네스나 발목 링 등에 대한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 만약 앵무새가 하네스 등을 싫어한다면 사고 방지를 위해 이동장에 넣어 산책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앵무새는 특수동물에 해당하는 만큼 내가 사는 지역이나 집 주변에 앵무새를 치료할 수 있는 동물병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엽고 예쁜 모습만 보고 무작정 데려왔다 파양하는 일이 적지 않다. 데려오기 전 앵무새에 대한 공부를 하고, 키우는 데 드는 비용과 준비물 등을 고려한 후 반려동물로 맞이해야 한다.


영상 촬영·편집 강승민 PD, 박정훈 PD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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