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17일 각종 여름 야회 행사들과 관련해 "개인 방역 수칙이 매우 중요하다"며 가급적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는 진행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여름철을 맞아 열리는 다양한 야외 행사들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묻는 질문에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경우라도 마스크 착용, 자율적 거리두기, 손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가 젖게 되면 감염에 좀 더 취약해진다"며 "가급적 물을 뿌리는 형태로는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여름을 맞아 가수 싸이의 '흠뻑쇼'나 워터밤, 풀파티 등 물을 이용하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마스크가 물이나 땀으로 젖으면 위생상 세균 번식 위험이 높아지고, 계속 착용하기 어려워 자꾸 벗게 되면서 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집회, 공연, 스포츠경기 등에서는 함성이나 응원 등으로 비말이 많이 생성돼 참석자·관람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방역지침 상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50인 이상 실외 행사 중에서도 공연, 스포츠경기, 집회 등 비말 생성이 많은 경우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고 거리두기가 비교적 가능하다면 반드시 의무는 아니다"며 "구체적인 의무 판단 여부는 행사 허가·관할 지역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흠뻑쇼'를 주최하는 싸이 측은 이날 인터파크티켓 공지를 통해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중요한 개인방역수칙"이라며 "개인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 "모든 관객분들에게 관객 당 방수 마스크 1개를 제공 드리지만, 이와 별개로 개인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