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우리 기업의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참여할 기업 파트너를 모집한다.
2002년 유엔 몬테레이 개발 재원 회의 이후 해외 원조 분야에서 민간의 재원과 전문성 활용 등 기업 부문의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공공부문과 민간이 협업을 통해 개발효과성을 높이면서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를 충족하는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코이카는 2010년부터 기업과 사회적 책임(CSR) 차원의 협력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이하 CTS)과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Inclusive Business Solution, 이하 IBS)을 통해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적개발원조(ODA)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코이카는 올해에도 CTS와 IBS 사업에 참여할 비즈니스 파트너를 모집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CTS는 예비창업가·스타트업·사회적기업 등 혁신가들의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개발협력 분야에 적용하여 기존 방법으로 해결이 어려웠던 개발협력 난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업력 10년 이내의 예비창업자·스타트업·사회적 기업이라면 누구나 공모에 신청할 수 있다.
공모 분야는 씨드(Seed) 1, 씨드(Seed) 2의 두 분야다. 씨드 1은 '기술개발사업'으로 개도국의 경제·사회적 개발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소규모의 검증을 지원하는 단계다. 개도국 대상 기술과 시제품 개발, 검증 등이 필요하지만 투자 비용이 필요한 기업이라면 씨드 1을 통해 최대 3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씨드 2는 '시범비즈니스 사업'으로 이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현지에 제품을 보급하거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등 단기 시범사업을 실시함으로써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단계로 최대 5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코이카는 22일 성수동 체인지메이커스에서 사전 접수한 질의응답을 포함해 CTS와 관련한 상세 내용을 발표하는 공모 설명회를 개최했다.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1대1 대면 컨설팅을 신청하면, 7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사업 제안서 접수는 8월 8일까지다.
IBS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및 공유가치 창출 관련 재원과 전략을 ODA와 연계해 기업의 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일자리, 취약계층 소득증대 등) 창출 등을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등 국내 민간기업이라면 누구나 공모에 참여할 수 있으나, 공공기관이나 시민단체는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체결해야 참여 가능하다.
올해는 사업 공모 방식을 다양화하고 코이카-기업 간 동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 기존에 우리 정부와 코이카의 정책 방향이 반영된 주제에 맞춰 기업이 개발협력사업을 제안해 심사와 승인을 받았던 사업 모델을 비롯해, 올해부터는 앞으로는 기업과 코이카가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한 후 이행기관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업-코이카의 공동 펀드(위탁 운용)를 통해 국내와 현지의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혼합금융 사업' 방식이 추가될 예정이다.
IBS에 선정된 기업은 기업 규모별, 파트너기관 자산규모에 따라 최대 25억 한도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 제안서 접수는 8월 5일까지다.
한편, CTS와 IBS 공모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코이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성 부산닷컴 기자 js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