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소리 없는 위협, 욕창

입력 : 2022-06-28 14:31:15 수정 : 2022-06-28 15:04:1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환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생겨날 수 있어
눌림 없애고 상처 소독 후 추가 감염 없는 게 중요

최근 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피부 괴사를 동반한 심각한 욕창이 생겼는데도 병원 측이 이를 방치한 사실이 여러 건 알려지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는 환자안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욕창은 피부가 눌려서 생기는 질환이다. 눌려진 피부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발생하고, 허혈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조직 괴사가 발생한 것을 욕창이라고 한다.

욕창은 기력이 떨어지는 고령의 환자나 사고로 몸이 마비된 환자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단단한 부목이 발꿈치나 뼈가 튀어 나온 부위를 누르면서 생기거나 음주 후 단단한 베개를 베고 자다가 뒤통수에 욕창이 생겨서 내원하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생겨날 수 있다.

욕창은 4단계로 구분되어 지는데, 1단계 욕창은 피부가 눌려서 붉어진 것을 말하며 보통 48시간 이내 원인이 되는 눌림이 사라짐으로써 자연회복이 가능한 단계이다. 2단계 욕창은 피부에 상처가 발생한 단계이며 다행히 피부의 구성이 모두 상처 입은 것이 아니므로 소독 치료로도 충분히 낫게 할 수 있다. 3단계 욕창은 피부가 모두 죽어버려서 그 아래의 지방 혹은 근육 층이 노출된 단계이며, 4단계는 뼈까지 손상을 입은 단계를 말한다.

모든 욕창의 기본적인 치료는 눌림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눌림을 없애고 현재의 상처를 깨끗이 소독하고, 반창고로 덮어 새로운 감염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이하의 욕창의 경우, 크기가 작다면 소독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낫게 할 수 있다. 하지만 3단계부터는 죽은 조직이 지속적으로 염증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죽은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이 필요하며, 깊이도 많이 깊어져 있어 단순 드레싱 치료만으로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3단계 이상의 욕창은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주변의 깨끗한 조직을 이용해서 상처를 덮어주는 재건 수술이 필요하다.

욕창이 2단계에 이르면 전문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인이 단계를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힘든데다가, 겉으로는 작은 구멍이더라도 속으로 빈 공간이 크게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알 수 없는 열이 난다든지, 욕창 상처 주변부가 붉게 피부 발적이 생겨있다든지,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에는 전문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욕창 예방을 위해서는 눌리는 신체 부위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눌림이 생기는 경우 2시간 이내로만 눌리도록 체위를 자주 바꿔줘야 한다. 축축한 부위는 살이 불면서 피부가 벗겨지기 쉬우므로 기저귀, 옷, 침구 등을 자주 확인해 눅눅함을 해결해주고,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최재연 좋은문화병원 성형외과 과장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