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정치1번지 중구에서 보수 깃발을 꽂은 국민의힘 소속 김영길(사진·60) 중구청장 당선인은 전형적인 ‘풀뿌리 지방자치’의 산증인이다. 김 당선인 자신도 6·1 지방선거 승리 비결로 “지난 16년간 중구의회 의장과 의원 생활을 하면서 중구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험 많은 저를 주민들이 믿고 선택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중구 곳곳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중구에서 갈수록 심화하는 인구 유출을 막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구 원도심을 나가보면 거리가 텅 비고, 빈 점포가 즐비하다”며 “적극적이고 신속한 재개발을 통해 주거환경과 상업·유통시설, 학교 등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면 시민들의 눈이 다시 종갓집 중구로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당선인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전통시장 상권 살리기, 관광산업 육성 등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예전에 울산시민 전체가 중구 전통시장을 이용하다 보니 시장이 다른 구·군보다 많은 17곳이 있다”며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울주군 율리로 이전하면 중구 학성 새벽시장을 예전 모습대로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특화해 전통시장의 명성을 찾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혁신도시 내 신세계 상업부지 개발 방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박태완 현 중구청장은 해당 부지에 신세계가 약속한 백화점 입점을 요구하고 있지만, 김 당선인은 하루빨리 복합쇼핑몰이 건립돼 지역 상권 활성화에 일조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행정’을 강조하며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아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 소극적 업무 행태는 과감히 없애 나가겠다”며 “구청장에게 주어진 4년의 세월은 절대 길지 않다. 선거 기간 주민 여러분에게 제시한 공약과 비전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