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등 울산 동구 모든 노동자의 생활안전망 구축에 전념”

입력 : 2022-06-29 18: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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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당선인에게 듣는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전국 유일 진보당 소속 기초단체장으로 11년 만에 복귀한 김종훈(사진·57)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은 “하청 노동자를 지원하는 전국 최대 규모 ‘동구노동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최우선 과제를 밝혔다. 울산 동구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6·1 지방선거를 거쳐 울산에서 사그라드는 진보 정치의 불씨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가 밀집한 동구는 ‘조선업 메카’로 불린다. 도시의 명운이 조선산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업이 잘되려면 숙련된 기술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 한데 지금 조선 현장은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2016년 6만 명을 넘던 조선 노동자가 올해 2만 5000명 수준까지 급감했다고 한다. 김 당선인은 “11년 차 하청 노동자의 기본급이 최저임금도 안 된다. 노동자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숙련된 기술력도 유지할 수 없다”며 “대규모 노동기금을 바탕으로 노동자의 주거·생활·복지 격차 해소를 위해 직접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업 노동자뿐만 아니라 동구의 다양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생활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잡고 있다.

‘관광도시 동구’ 조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 당선인은 “대왕암공원만 보더라도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울산의 대표 관광명소인데, 문제는 그 많은 관광객이 대왕암만 보고 동구를 빠져나간다는 것”이라며 “출렁다리나 지금 추진 중인 케이블카 조성 등 대규모 시설투자와 동시에 마을과 골목관광 인프라도 신경 써 관광 이익이 구석구석 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외에도 염포산터널 무료화, 동부회관과 서부회관 정상화, 주거·교육환경 개선 등 오래된 민생 현안도 주민 요구대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새 진보 정치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거듭 각오를 밝혔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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