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이용훈) 조정부가 ‘물 위의 왕좌’를 다시 한 번 지켜냈다.
UNIST 조정부는 지난 25~26일 이틀간 부산 서낙동강조정경기장에서 개최된 ‘제48회 장보고기 전국조정대회’에서 남자대학부, 여자대학부 모두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해양수산부장관상 2개를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작년 제47회 장보고기 전국조정대회에서 종합우승을 거뒀던 열기를 그대로 이은 것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울산-UNIST 스포츠클럽’ 설립 후 출전한 공식대회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울산-UNIST 스포츠클럽은 2021년 대한체육회 ‘학교연계형(한종목) 스포츠클럽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결성됐다. 이 클럽은 울산의 조정 발전을 위해 울산 태화강에서 시민조정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중고생 조정 멘토링 등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해오고 있다.
제48회 장보고기 전국조정대회는 부산시와 대한조정협회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조정협회와 부산항만공사가 주관했다. 이 대회에는 UNIST를 비롯해 DIGIST, 한국해양대학교, 부경대학교, 해군사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비롯한 전국에 실력 있는 대학 조정팀 선수 다수가 출전해 실력을 뽐냈다.
UNIST 조정부는 조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에이트(8+) 종목에서 남녀팀 모두 우승했다. 또 남자대학부 콕스드포어(4+) 남자 우승을 포함해, 실내 조정경기대회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연달아 얻으며 ‘종합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UNIST 조정부 주장인 김수용 학생(경영과학부 2)은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제대로 된 대회를 뛸 수 있어서 설렜고, 시험 기간에도 함께 힘든 훈련을 이겨낸 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앞으로 있을 대회도 열심히 준비하여 금빛 물결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울산-UNIST 스포츠클럽 한양상 사무국장은 “UNIST 학생들의 조정에 대한 열정에 놀랐다”며 “이번 대회에는 아쉽게 수상 전 종목 우승을 놓쳤지만, 이대로라면 옥스퍼드 못지않은 세계 최고의 대학 조정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UNIST 조정부는 2013년 강인한 체력, 협동십, 리더십을 갖춘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UNIST 교직원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에이트 2대를 포함한 조정용 배 6척과 구명정 1척을 보유 중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