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주일 만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다시 발생했다.
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다. 해당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약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이 불로 집 일부가 타는 등 20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화재 당시 집 안에 2명이 있었지만 스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측은 에어컨 실외기 가열 등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말에도 불이 나 3명의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4시 20분께 이 아파트의 다른 동 13층에서 불이 나 50대 여성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이 새벽에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화재 이후 1차 화재 원인조사를 진행한 경찰과 소방은 전기적 요인으로 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해당 아파트 건축 당시 법령에 따르면 16층 이상부터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게 돼 있어, 스프링클러가 없는 13층의 경우 초기 화재 진압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에어컨 가동 등으로 온도가 높아진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조사를 진행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