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년 늦추더니 또 1년… 양산도시철도 빨라야 2026년 달린다

입력 : 2022-07-05 16:59:03 수정 : 2022-07-05 19:06:5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경남 양산 북정동을 연결하는 양산선의 사업 기간이 또다시 2024년으로 1년 더 연장된다. 사송신도시 내 양산선은 2개 도로 사이인 녹지에 건설된다. 양산시 제공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경남 양산 북정동을 연결하는 양산선의 사업 기간이 또다시 2024년으로 1년 더 연장된다. 사송신도시 내 양산선은 2개 도로 사이인 녹지에 건설된다. 양산시 제공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과 경남 양산 북정동을 잇는 양산도시철도(양산선) 사업 기간이 3년 연장에 이어 또다시 오는 2024년으로 1년 더 연장된다.

2020년 3년 연장의 빌미가 됐던 양산선 2공구 사송신도시 구간의 절대적인 공기 부족으로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특히 2024년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18개월가량 시운전을 거쳐야 해 양산선 개통이 빨라야 202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민 불만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시는 양산선 사업 기간을 2023년에서 2024년으로 연장하기로 하고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하반기에 국토부 승인을 예상한다.

국토부 승인이 나면 2020년 1월 처음으로 양산선 사업 기간이 2020년에서 2023년으로 3년 연장된 데 이어 두 번째로 사업 기간이 연장되는 것이다. 사업비도 2020년 당시 5725억 원에서 6098억 원으로 증액된다.

시가 사업 기간 연장에 나선 것은 양산선 4개 공구 중 두 번째로 긴 구간(3. 454km)이면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세 차례나 유찰된 탓에 착공이 가장 늦었던 사송신도시 구간의 공사를 제때 마무리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업기간 2024년으로 연장 협의

완공돼도 18개월 시운전 거쳐야

3년 연장 주범 사송신도시 구간

절대적인 공기 부족 극복 못 해

출퇴근 교통체증 민원도 잇따라

주민 “도대체 언제 타노” 분통



사송신도시 내에서 양산선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사송신도시 내에서 양산선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시는 총연장 11.43km인 양산선의 원활한 공사를 위해 전체를 4개 공구로 나눴다. 1·3공구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함께하는 턴키방식으로 2018년 2월과 2017년 10월 각각 공사에 들어갔다.

반면 2·4공구는 2019년 2월과 7월에 착공했다. 특히 2공구는 3차례 유찰로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고,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사송신도시 내 도시철도부지 편입에 따른 관련 기관 회의와 지장물 이설에 대한 검토 등으로 또다시 지연됐다. 사업 기간 3년 연장의 단초가 됐다.

양산선의 현재 공정률은 1공구 46.8%, 2공구 17.4%, 3공구 64.4%, 4공구 60.37%로 2공구 공정이 다른 3개 공구보다 크게 떨어진다.

양산선의 사업 기간이 또다시 1년 더 연장되면서 사송신도시 입주민들의 교통불편 민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아파트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사송신도시. 김태권 기자 양산선의 사업 기간이 또다시 1년 더 연장되면서 사송신도시 입주민들의 교통불편 민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아파트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사송신도시. 김태권 기자

시는 2공구 공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터널구간을 양쪽에서 동시에 뚫고, 공사 방식도 지상에 교각을 세우는 고가철도 궤도방식이 아닌 노반(지상)에 궤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으나 공기 단축에는 역부족이었다.

양산선의 사업 기간이 연장되면서 주민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선 4개 공구 중 2공구 후반부터 4공구까지 노선 대부분이 시가지 도로인 국도 35호선을 따라 건설되는데, 공사 현장 대부분이 왕복 6~8차로 중 2~4차로를 점거해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이 반복되면서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사업 기간이 1년 더 연장돼 2024년 공사가 완공되더라도 시민들은 빨라야 2026년 하반기에 양산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선은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돼 18개월간 시운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시운전 중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집중적인 검토를 거친다.

최근 출근시간대 양산선 북정역 건설공사로 인해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최근 출근시간대 양산선 북정역 건설공사로 인해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이 때문에 양산시민들의 교통 불편도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송신도시 입주민들은 애초 2021년 상반기 중 양산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아파트 건립 공사 중에 사업 기간 3년 연장 발표를 접한 데 이어, 또다시 1년 연장에다 18개월 시운전 소식까지 더해져 불만이 잇따를 전망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사송신도시 내 공기 부족 때문에 1년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철도안전법상 18개월간 시운전이 필요하지만, 시운전 중에 안전 등에 별 문제가 없으면 앞당겨 개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