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국회 의장단을 합의 선출하며 정상화의 물꼬를 튼 국회가 민생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당장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당리당략이 아닌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하루라도 속히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원 구성과 동시에 민생 법안부터 처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놨다”며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신음하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법안을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하루속히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성 정책위의장은 “유류세 부담을 덜기 위해 유류세 탄력세율을 확대하는 법안도 여야가 신속히 논의하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주당이 작년에 발의한 반도체 특별법의 미비한 내용을 보완하자”고 제안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상임위별로 각 부처 민생현안 보고와 함께 시급한 민생 입법에 조속히 착수할 수 있도록 상임위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물가·민생안정 특별위원회를 가동, 부동산 시장 안정 방안을 모색한다. 이날 특위 회의에는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참석해 ‘부동산 정책 정상화’ 방안을 제안하고,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이 임대차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김경록 기획재정부 부동산 정책팀장도 참석한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도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회의한다.
더불어민주당도 민생을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첫 일성으로 민생경제특위와 인사청문특위를 제안한 만큼 한편으로는 원 구성 협상을 책임 있게 추진하면서도 시급한 민생경제 입법과 인사청문 실시 등을 위한 해당 특위 구성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구성과는 별개로 코앞에 닥친 민생입법부터 추진해야 한다”며 “정치 보복 같은 정쟁으로 낭비할 시간은 없다. 국회가 국민을 위한 민생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당의 태도 변화와 협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상점가 일대를 방문하는 현장 행보에도 나선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를 찾아 전남대학교에서 열리는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지역 인재 육성과 지역균형발전 전략에 대한 당·정·학 합동 간담회에 참석한다. 여당의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 전략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균형발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비친다.
우 위원장은 오후에는 이한열 열사의 기일을 맞아 망월동 묘역에서 열리는 추모제에도 참석한다. 특히 우 위원장은 19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고, 이한열 열사는 항쟁 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져 망월동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된 인연이 깊다. 이날 광주 방문은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핵심 지지 기반을 찾는다는 정치적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