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보복소비’가 여행업계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의 해외여행 의향이 8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는 서울, 경기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외여행 인식과 태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가 해외여행 의사가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5월 27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59세 미만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Visa는 “코로나19 이전과 현재를 기준으로 해외여행 의향, 선호하는 여행지, 여행 시 고려사항, 이용 결제 수단 등의 변화를 조사해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59%는 1년 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8.8%)은 항공, 숙박 등 여행 상품을 예약했거나 결제까지 마쳤다고 응답했다.
아시아 지역은 코로나19 이전 해외여행 경험자들이 가장 많이 다녀온 지역(79%)이었고 1년 이내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들이 향후 방문지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지역(59%)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 순위로 보면 일본 (20.5%), 베트남(9.7%), 태국(8.2%), 미국(6.5%), 싱가포르(5.2%)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지역 선정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여행 경비, 항공·숙박료, 음식문화, 숙박시설, 치안수준, 여행기간, 관광지 수준, 물가 수준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현지 위급상황 인프라, 의료 인프라, 여행자 보험 가입 범위, 위생/청결수준 등 의료나 안전 관련 사안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트릭 스토리(Patrick Storey) Visa Korea 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됐던 국가 간 이동이 재개되는 분위기 속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해외여행 의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