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 갤럭시폰 한국 고객에게 ‘더 비싸게’ 판다?

입력 : 2022-08-21 18: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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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삼성 ‘갤럭시 Z 플립4’ 공개
미국 기존 플립3 117만 원 보상
사실상 12만 원에 구입 가능한 셈
한국선 최대 74만 원 보상과 대조

갤럭시 언팩(공개) 미국 뉴욕 체험관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갤럭시 Z 폴드4’ 등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언팩(공개) 미국 뉴욕 체험관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갤럭시 Z 폴드4’ 등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달 10일 차세대 갤럭시 폴더블폰을 공개한 가운데 미국 고객에 비해 한국 고객에게 낮은 구매 혜택을 제공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새 스마트폰 구매 시 중고폰 추가보상 프로그램인 ‘트레이드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새 갤럭시 폴더블폰을 공개한 뒤 사전예약을 받으면서 미국과 한국에서 중고폰 보상가와 추가 혜택 등을 달리하고 있다.


미국에서 소비자가 ‘갤럭시 Z 플립4’(정가 139만 원·256GB 기준) 구매 시 기존 ‘갤럭시 Z 플립3’를 반납할 경우 900달러(117만 원) 혜택을 받아 95달러(12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같은 고가 보상 매입과 함께 별도 사용이 가능한 100달러짜리 크레딧 바우처,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등의 한시 무료 이용, 플립4 실리콘 커버(케이스)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국내 소비자는 플립4(판매가 135만 원 3000원) 구매시 트레이드인 서비스를 이용해 플립3를 반납할 경우 최대 혜택은 74만 30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갤럭시 Z 플립4·폴드4’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탭 S7 SE’ 출시 때에도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서로 다른 가격과 혜택을 제시해 국내 고객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는 달리 애플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다음 달 초 ‘아이폰14’를 출시할 예정인데, ‘아이폰14 프로’ 라인업 가격을 기존 대비 10~15% 가량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전작의 미니 모델을 빼고 일반·맥스 일반라인 2종과 프로·프로맥스 프로라인 2종 총 4개 모델로 출시된다. 애플은 프로 라인에만 기존의 노치 대신 펀치홀 디스플레이와 AOD(상시표시화면)를 적용하고 차세대 앱 프로세서(AP) ‘A16 바이오닉’을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에서 1위이지만 미국 시장에선 아직 그렇지 못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지난해(900만 대)보다 73% 많은 1600만 대로 전망된다. 이중 삼성전자는 점유율 62%로 1위를 압도적으로 지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위인 화웨이(16%)와의 격차는 무려 42% 정도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선 폴더블폰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아직 이곳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익숙지 않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폴더블폰이 포함된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애플이 압도적으로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400달러(한화 약 50만 원) 이상의 제품군을 프리미엄으로 분류하는데 애플은 이 시장에서 올 1분기 점유율 62%를 차지하고 있다. 2위 삼성전자는 16%로 격차가 꽤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애플폰에 비해 갤럭시 폴더블폰이 압도적으로 우위이지만 미국 시장에선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 같은 차별정책을 펴는 것 같다”면서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플립4의 저가 공세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중고폰 보상은 각 시장별 현지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배 가까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 860만 대에서 올해 1600만 대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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