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 논개를 기리는 ‘의암별제(義巖別祭)’를 무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자료 연구와 기록화 등 전문 연구용역이 시작된다.
진주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성들이 제관이 돼 독특한 제례 의식을 진행하는 의암별제의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3개년 계획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2019년 의암별제에 대해 경남도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으나 고증 부족 등을 사유로 탈락했다.
이에 시는 의암별제에 대한 고증자료 조사 연구와 기록화 사업, 자료 발굴 등으로 제대로 복원하고, 2024년에 문화재 지정 재신청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 진주시는 문화재청의 2022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 공모에 의암별제로 응모해 선정됐다. 이를 발판삼아 시는 진주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인 논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고, 여성만이 제관으로 참여하는 차별화된 제례의식인 의암별제의 문화재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본격적인 자료 조사와 복원에 착수했다.
시는 최근 국비 등 예산 5000만 원을 들여 의암별제 조사·연구와 기록화 등 1차 연도 사업 추진을 위해 경상국립대 경남문화연구원 경남문화연구센터(센터장 김덕환 중문학과 교수)를 사업자로 정하고 전문 용역에 들어갔다.
의암별제 조사 연구와 기록화에는 김 센터장을 비롯해 함영대 한문학과 교수, 이영숙 박사(고문 번역), 양지선 연구교수(진주검무 이수자, 민속무용학 전공), 강지옥 연구원(남명학연구소), 도선자 박사(국문학과, 고문 번역) 등 분야별 전공자들이 참여, 의암별제의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덕환 경남문화연구센터장은 “제례에서 악·가·무를 올리는 것은 최고의 예였다. 특히 제례가 끝나고도 3일 동안 진주성 일원에서 이어진 여흥가무는 바로 교방문화의 꽃이자 현대 문화축제의 효시라 할 수 있다”며 “사실과 기록을 근거로 지역문화를 발굴·고증해 의암별제의 가치를 재정립하겠다”고 의욕를 보였다.
의암별제는 매년 음력 6월 여성만이 제관을 맡아 의기 논개를 기리는 국내 유일의 제례 의식이다. 1868년 정현석 진주목사가 창제한 교방가요에 그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1992년 고 성계옥 선생이 복원한 뒤 진주 민속예술보존회(이사장 유영희)가 30년간 제례를 맡아 봉행하고 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