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성환 "민방위복 교체에 300억 넘는 예산 필요…왜 바꿔야 하는지"

입력 : 2022-09-08 13: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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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민방위복 교체를 겨냥해 "실질적인 민생 지원보다 허례허식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8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방위복 단가가 대략 3만 원이라고 하니 100만 명의 공무원이 민방위복을 바꾸면 300억 원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의장은 이어 "이번 을지연습 기간에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 필수 요원 3500명의 민방위복 교체에 약 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며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됐지, 민방위복 색깔을 왜 바꿔야 하는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취임 후 대통령실을 가장 먼저 옮겼다. 처음에는 496억 원이면 충분히 이전 가능하다더니, 현재까지 추가로 3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됐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예산이 들지조차 계산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윤 대통령에게 '뭣이 중한디(무엇이 중요한데)'라고 묻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올해 6월 행정안전부는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을 맞았던 2005년부터 노란색의 통일된 복장으로 제작하고 있는 민방위복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민방위복이 현장 활동에 필요한 방수·난연 등 기능성이 취약하고 용도와 계절에 따라 복장을 구분하는 외국 사례와 비교해 노란색 근무복을 획일적으로 착용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도 제기됐다는 것이 행안부의 설명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청록색의 민방위복이 군복이나 경찰 근무복과 쉽게 구분되지 않아 혼동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경북 포항 지역 현장 점검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을 방문,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는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경북 포항 지역 현장 점검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을 방문,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는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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