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급한 포항 포스코… 일당 125만 원에 "전기기술자 구합니다"

입력 : 2022-09-10 15:05:3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복구를 위한 인력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는 포항 시민들에게 '포항제철소 긴급조치-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인력 지원 요청'이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협의회 측은 메시지를 통해 "국가 기간 사업체인 포항제철소가 침수됨에 따라 전기 설비 복구가 시급하나, 명절 연휴 기간 중이라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정상화 어려움이 있다"면서 "포항제철소에서 긴급하게 복구 인력을 요청한 바, 주변에 공유하여 많은 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바란다"고 밝혔다.

메시지에 따르면 포스코는 각 공장별 전기시설물(모터, 차단기, 판넬 인출) 등 수리를 위한 전기수리 인력을 구하고 있으며, 일당은 125만 원이다. 10~12일 중 원하는 날짜를 임의로 정해 근무할 수 있다.

이 메시지는 추석 연휴 기간을 노린 피싱 메시지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으나, 구인 안내를 위한 연락인 것이 맞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천징수를 제외하고 169만 원을 받았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한전의 전기 공급 시설인 수전 변전소를 비롯해 제철소 대부분 이젹이 침수·정전돼 가동이 중단됐다. 핵심 설비인 고로 3기는 1973년 쇳물을 처음 뽑아낸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가동을 멈췄다.

특히 고로는 5일 이상 가동을 멈출 경우 재가동에 수개월이 소요되고 수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돼 포스코는 고로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전날까지 수전변전소·선강변전소 정상화, 담수·정수 공급 개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가동 등 고로 재가동에 필요한 복구 작업을 마쳤다.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고로3기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 복구와 설비 시운전에 앞서 필요한 안전 조치가 누락되지 않도록 확인과 점검을 반복하고 있다"며 "복구 현장의 잠재 위험 요인을 찾아 점검하고, 유사 위험 요인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협력사 전문가, 기술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설비 재가동 기술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안전 전담팀도 현장에 배치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