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부인이 6000만 원 보석 빌리는 것, 남사스러운 일"

입력 : 2022-09-12 09: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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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고가 액세서리 대여 논란에 대해 "어이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9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만들지 않는 것과 관련해 "상황이 이 정도 됐는데 왜 2부속실을 안 만드나.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2부속실은 여러 비서관실 중 하나인데 지금은 대통령 부속실을 같이 쓰고 있다"라며 "그 의미는 대통령의 권한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것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김 여사의 보석 구매여부 의혹에 대해서는 "보석 문제는 처음에 현지에서 빌렸다고 했는데 제일 비싼 게 6000만원이라고 하면 그건 산 것"이라며 "보석상이 빌려줄 정도면 몇 억, 몇십 억대다. 실제로 그 일을 하는 분들에게 6000만 원짜리는 빌려주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이 60억 원짜리도 아니고 6000만 원짜리 보석을 빌려달라는 것도 남사스러운 일이고 빌렸다고 얘기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며 "전 세계 까르띠에 매장 어디를 가보라. 6000만 원짜리 빌려주는 게 있는지. 저건 파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장신구가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을 고발했다.

공직선거법상 고위공직자(배우자 포함)는 품목당 500만 원 이상의 보석류를 보유할 경우 재산으로 신고해야 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새벽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새벽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방송에서 탁 전 비서관은 최근 태풍 수해 위기관리센터에서 드러난 대통령실의 의전이나 홍보 등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공식 제공한 사진을 지적하면서 "얼마나 급박하게 했으면 국방부 마크(자국이 그대로 있다)"라며 "국방부 마크가 걸려있던 본드도 제대로 제거를 안했다. 앉아서 포토샵으로 지워도 되는 건데 성의가 없는 것이다. 봉황마크라든지 대통령을 상징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휴대전화로 수해 현장을 지시하고 있는 사진을 두고는 "기본적으로 핸드폰을 들고 가면 안된다. 그런데 대통령이 핸드폰으로 현장과 연결하는 것을 했다고 해도 그걸 왜 공개하나"라며 "국가위기관리 망이 통신사보다도 못한 것이다. 수많은 장비를 왜 갖다놨느냐. 보안앱이 깔려있는 비화폰이라도 그걸 왜 공개하나. 그게 위기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비화를 언급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비공개로 실제 수해 지역을 갔다 온 적이 있다. 제가 수행도 했다. 물이 어느 정도 찼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와서 합당한 지시, 명령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갈 때도 줄줄이 데려가는게 아니다. 그 읍이 침수되면 읍장을 만난다"라며 "장·차관 만나는 것보다 중요하다. (지금 대통령실은)대통령이 뭘 한다는 걸 자꾸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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