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광우병 사태 재현되는 듯"

입력 : 2022-09-24 16:45:03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24일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중·영도구 당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중·영도구 당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광우병 사태'를 언급했다.

24일 부산 영도구에서 당원들을 만난 김 의원은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바람이 들어와 다 죽는다고 했다"면서 "한·미FTA를 맺으면 죽는다고 난리를 쳤는데 지금 우리가 더 잘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영상을 보도한 MBC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당시 광우병 관련 보도) 방송을 MBC에서 앞장서서 했는데 지금 책임졌나"라며 "날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였던 그 사람들 목적은 광우병으로부터 생명의 안전 위협을 막는 경고가 아니라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알고 보니 속은 것이었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비슷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 스멀스멀 나타나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기 진영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못된 무리들이 다시는 발호하지 못하도록 저부터 최일선에서 온 몸을 던져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의 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당권 욕심에 눈이 멀어 혹세무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를 쓴 사실이 명백한데 무엇이 선동이고 속임수라는 것인가"라면서 "비속어를 쓰는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의 실언을 혹세무민으로 감싸는 김 의원이나 아직도 사건을 덮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실언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위기 탈출의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