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양정철 카드’에 정치권 엇갈린 반응…민주당 “가능성 낮다”

입력 : 2024-04-17 10: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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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경태 “총선 민심 확인한 인사들, 제안 수락 가능성 낮아”
국민의힘 안철수 “다 좋은 분들, 무난하다”…양정철, 부정적 반응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여권의 ‘박영선·양정철 카드’에 대해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여권의 ‘박영선·양정철 카드’에 대해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17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여권의 ‘박영선·양정철 카드’에 대해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반응이 많았다. 국민의힘에선 긍정적, 부정적 반응이 모두 나왔다.

일부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으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신설 정무특임장관으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에선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반응이 많았다. 경기 하남갑 추미애 당선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박영선 전 장관이 (총리 제의를)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양정철 비서실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선택을 하면 자신들이 헌신했던 전 정부에 대해서도 모욕을 주는 건데 그런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무서운 (총선) 민심을 확인한 여러 인사들이 과연 이런 제안을 수락할까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영선·양정철 카드’에 대해 “다 좋은 분들”이라며 “무난하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IMF를 극복하기 위해서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왔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친문 인사들의 등용이 결국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박영선·양정철 카드에 대해 “당혹스럽다”면서 “보수층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박영선·양정철 카드가 현실화될 경우 “정계 개편도 불가피하다”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대표를 원하지 않는 합리적인 분들과 함께 해서 정계개편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은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고문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정철이라는 사람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을 만들 당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니까 그런 인연을 다 가지고서 (비서실장)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지금 현안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양 전 원장은 차기 비서실장설에 대해 “뭘 더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자신과 가까운 복수의 인사들에게 “문재인 정부에서도 백의종군을 택했고 민주연구원장을 끝으로 정치에서 손을 뗐다. 무리한 보도 같다”라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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