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가 HMM(옛 현대상선) 본사 부산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이 대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HMM 본사 부산 유치 실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양 회장은 25일 부산상의에서 HMM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양 회장과 HMM 해원노조가 HMM 본사 부산 이전과 관련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전 위원장은 “국내 사업을 관할하는 국내본부와 자회사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사옥을 부산 북항에 짓는다면 자연스럽게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국제본부와 국내 사업을 관할하는 국내본부로 이원화해 사옥을 운영하면 해외영업 중심의 노조원을 주축으로 하는 육상노조의 반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HMM은 현재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별도 사옥이 없는 상태다.
이에 양 회장은 “그동안 HMM 경영진과 소통하면서 본사 부산 이전에 따른 노조의 반발을 우려한 것이 사실”이라며 “해원노조가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여줘 매우 반갑다”고 화답했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양 회장이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내세운 대표 공약 중 하나다. 양 회장은 항구를 통해 운반되는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75%가 부산을 통과하는 데다 부산항을 거치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절반 이상이 환적화물인 만큼 국내 최대 해운사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부산상의 회장 취임식에서도 HMM 본사 유치를 통해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고, 또 여러 대기업들이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부산의 투자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회장은 “HMM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부산도 세계 유수 항구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시에 부산에 위치한 관련 업체들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HMM 본사 유치로 부산이 해양물류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역 경제계는 물론 지자체와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