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밸류업·3高 쇼크…韓증시, 수익률 ‘G20 하위권’

입력 : 2024-05-05 14: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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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1위·코스피 14위 랭크
대내외 악재에 휘청
5월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

지난달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에 크게 휘청이면서 수익률이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에 크게 휘청이면서 수익률이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에 크게 휘청이면서 수익률이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20의 24개 주요 주가지수의 4월 한 달간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지수는 4.0% 하락해 2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2.0% 내려 14위에 랭크됐다.

앞서 지난 3월 코스닥지수가 4.9% 올라 2위를 기록하고 코스피는 4.0% 상승해 7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순위가 대폭 하락한 셈이다.

주요 20개국 증시 중에는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지난달 5.0% 내려 가장 낙폭이 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4.9%), 미국 나스닥지수(-4.4%), 코스닥(-4.0%), EU 유로스톡스50(-3.2%), 이탈리아 FTSEMIB(-3.0%), 독일 닥스30(-3.0%)이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 증시의 강세가 돋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2.0%, 0.5% 올라 수익률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오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며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중국 증시의 경우 지난달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하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나타난 ‘3고 악재(고금리·고환율·고유가)’에 크게 휘청였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실효성 논란’이 커지며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점도 하방 압력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 달 간 5.9% 내렸으며, SK하이닉스도 4.8%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는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1710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지난달은 3조 3290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조 373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3월(4조 4280억 원)에 비해선 순매수 규모를 1조 원 넘게 줄였다.

다만 이달에는 금리, 환율 안정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입장이 긴축 완화임을 시사했고, 10일 발표되는 미국 미시간대 5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유가 하락에 따라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15일 공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통화 정책 불안심리가 빠르게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과도했던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정상화되고 해소되는 과정에서 채권 금리, 달러 안정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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